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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서 길고양이 잇단 학대, 학교는 방관”

고사모 “사건 파악·대책 마련해야”

기사입력 : 2024-05-21 08:05:16

동물보호단체가 경상국립대학교 내에서 길고양이를 노린 동물 학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단법인 동물사랑연대 고사모(이사장 김석수)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국립대에서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길고양이 학대 사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학교 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사모는 지난해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동물의료원과 MOU를 체결해 길고양이 100여 마리의 중성화를 했고, 이후 해당 개체들을 지금까지 모니터링 중이다.

고양이 학대 사진./고사모/
고양이 학대 사진./고사모/

 고사모는 한 학생이 방사한 길고양이를 불법 포획해 학대한 정황을 발견, 경찰과 함께 수색 후 현장을 적발해 고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학생의 미래를 염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그 고발을 취하했는데, 이후 고양이 학대 사건은 더 잔인하게 이어졌다고 성토했다. 해당 사건 이후 급식소 옆에는 마치 경고라도 하듯 끔찍하게 살해한 고양이 사체 2구를 가져다 놓은 사례가 적발됐다.

 특히 고사모는 최근 함께 지내는 길고양이 10여 마리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 발생해 소재를 찾고 있다. 고사모는 고양이는 영역 동물로, 급식소 주변을 떠나지 않고 주변에 무리 지어 있다는 것을 아는 누군가 고양이를 해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고사모는 아울러 최근 고양이들을 위해 설치한 급식소가 사라지고 있어, 학교 관계 부서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민원이 들어와 철거했다는 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민원의 경우 고소를 취하해 준 학생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사모는 잔인한 학대 사건이 이어지는데 학교 측의 미온적인 태도도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수 이사장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수의대가 있는 대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학 측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건 전반의 원인 파악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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