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베타세대- 조고운(디지털뉴스부장)

2025년은 알파세대가 끝나고 베타세대가 등장하는 해다. MZ세대의 자녀들인 베타세대는 2025년부터 2039년까지 약 15년간 태어날 이들을 정의한다. 전문가들은 베타 세대를 이전 세대와 달리 인공지능(AI)과 자동화의 완전한 일상화를 경험하게 되는 세대이며, 이전 세대가 남긴 기후위기, 저출생 고령화 등의 무거운 과제를 안아야 하는 세대로 전망했다.
▼세대(世代)의 사전적 의미는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부모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30년 정도 되는 기간’,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를 뜻한다. 이들은 특정 기간 내 공통의 문화적, 사회적,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며 가치관이나 행동에 집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크게 광복 및 6·25 세대(1954년 이전), 베이비붐 세대(~1964년), X 세대(~1979년), 밀레니얼(M) 세대(~1994년), Z세대(~2009년), 알파 세대(2010~2024년)로 구분한다.
▼사람들은 세대를 왜 구분하는 걸까. 사회 변화를 이해하고, 특정 집단에 대한 정책을 설계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출생 연도로 구분하는 세대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뜻의 ‘퍼레니얼 세대(Perennial generation)’도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마우로 기옌(Mauro Guillen)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제시한 용어로, 자신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배워 세대 간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세대를 뛰어넘는 사람들을 말한다.
▼바야흐로 한 공간에 6세대가 공존하는 시대다. 이제는 세대 간 구분이 아닌 연결에 더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닐까. 새싹이 움트는 3월, 베타세대의 탄생을 환영하며 미국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의 말을 되새겨 본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남겨주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나은 아이들을 세상에 남겨주어야 한다.’
조고운(디지털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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