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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흑자 행진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로 높였다

반도체·자동차·선박 수출 호조에

경남 19개월·전국 11개월째 흑자

KDI, 지난 2월 2.2%서 0.4%p 상향

기사입력 : 2024-05-17 08:01:19

경남을 비롯한 전국 무역수지가 흑자 행진을 계속 달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은 승용자동차와 선박이 이끌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6%로 상향 조정됐다.

◇경남 19개월, 전국 11개월 연속 흑자= 창원세관이 16일 발표한 ‘4월 경상남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 무역수지는 17억55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월 대비 44.9%, 다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10.5% 감소한 액수다.

이로써 도내 무역수지는 지난 2022년 10월(2억1200만달러)부터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39억13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했고, 다만 전월 대비 5% 줄었다.

같은 기간 경남지역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11% 감소, 전월보다는 0.5% 증가한 19억5800만달러였다.

도내 수출은 승용자동차(68.2%)와 선박(6.6%)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달에는 전기전자제품(7.1%), 철강제품(2.7%)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기계류(-8.0%)는 4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창원세관 관계자는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컨테이너운반선으로 인해 EU 등으로 수출액이 증가했고, 승용차는 27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남미(145.6%), EU(95.8%), 중동(23.0%), 미국(22%), 중국(9.3%)은 증가한 반면, 동남아(-29.2%), 일본(-5.6%)은 감소했다.

창원세관 관계자는 “승용자동차는 미국·캐나다로, 선박은 중남미·EU로, 기계류는 중국·중동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며 일본으로는 철강제품, 동남아로는 선박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20.5%), 소비재(2.7%)는 증가세를 보였고, 원자재(-23.6%)는 감소했다.

전년 대비 지속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가스·석탄 등 원자재 수입은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본재 주요 품목인 기계류(15.9%), 전기·전자기기(24.5%) 수입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7.4%), 중국(13.1%), EU(11.5%)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으며, 중동(-60.9%), 호주(-33.3%), 중남미(-27.4%), 일본(-15.1%), 동남아(-7.9%)는 감소했다.

창원세관 관계자는 “미국·EU는 기계류, 중국으로부터는 철강재 수입이 증가했고, 중동·호주·중남미·동남아로부터는 연료(가스·석탄), 일본으로부터는 철강재 수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8% 증가한 562억6200만달러, 수입은 5.4% 증가한 547억3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15억9200만달러 흑자로,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KDI, 올해 경제성장률 2.6%로 0.4%p↑= 이 같은 수출 호조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2024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였다.

지난 2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 2.2%에서 0.4%p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예상치(2.6%)와도 같은 수준이다.

성장률 전망을 높인 이유는 ‘수출’이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를 지속하며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확대에서 기인한 경기 회복세가 내수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민간 소비는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와 같이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망했다. 최근 중동정세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전망치(2.5%)보다 0.1%p 높였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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