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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억 들여 지은 남해 ‘보물섬 다이어트센터’ 2년 넘게 방치

대금 못 받은 설계사 준공승인 미신청

2021년 완공했지만 후속 절차 중단

군, 민간사업자와 협약 해지 추진

기사입력 : 2024-05-21 11:13:46

남해군이 미조면 조도에 추진한 ‘보물섬 다이어트센터’가 건설공정을 마무리했지만 준공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2018년 12월 ‘동·서·남해안특별법’에 근거해 국·도비 등 205억원을 투입해 미조면 조도 일원에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2020년 11월 호텔 건설·다이어트 센터 운영을 맡을 민간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협약했다. 보물섬 다이어트센터는 보물섬 조성사업 중 일부분이다.

남해군 미조면 조도 보물섬 다이어트센터./남해군/
남해군 미조면 조도 보물섬 다이어트센터./남해군/

군은 총사업비 중 135억원을 들여 지난 2021년 12월에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공사 마감 후 2년이 지났지만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아 현재 방치 중이다.

해당 건물의 설계를 맡았던 설계회사가 민간사업자로부터 설계비를 받지 못해 설계서류 등 사용승인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남해군에 제출하지 않아 후속 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설계 변경과 관련, 남해군 관계자는 “공모 당선작은 지중해 산토리니식 디자인을 차용했지만 조도의 경관과 이질적인 요소가 있어 호텔을 짓고 센터를 운영할 민간사업자에서 디자인 일관성을 고려해 디자인을 바꿨다”고 했다.

결국 보물섬 다이어트센터 공사는 마쳤지만 민간사업자가 설계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면서 건물은 2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남해군 관계자는 “설계회사는 서올에 있으며 설계비용에 대해서 함구 중”이라면서 “설계비가 미납된 상태에서 준공 승인 신청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게다가 민간사업자는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에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군은 민간사업자와 지난해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민간사업자는 금융시장 경색, 건축원가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이 되지 않아 사업 추진의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은 협약 해지를 위한 민간사업자의 소명자료 제출 요청 등 의견 청취 절차에 들어갔다. 또 민간사업자에게 요청한 건물 준공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업 해지에 대한 소송 등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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