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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간 이식해 준 ‘효자 고교생’

창원명곡고 차장권 학생, 간암 투병 아버지에 기증

기사입력 : 2014-08-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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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간암으로 투병하는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창원명곡고등학교에 다니는 차장권(17·사진)군은 지난달 1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아버지 차모(49)씨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줬다.

차씨는 지난 5월께 정기검진에서 간경화와 간암 판정을 받았다. 평소 술을 즐기기는 했지만 건강했던 터라 본인과 가족들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의료진은 차씨의 간암 증세가 심해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처음에 가족들은 행여 차군의 학업에 지장을 줄까봐 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숨겼다. 대학생인 큰아들이 흔쾌히 수술을 받겠다고 했다.

그러나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차군은 자신이 형을 대신해 수술을 하겠다고 나섰다. 검사 결과 형보다 장권군이 이식수술에 더욱 적합하다는 병원의 판단에 따라 지난달 15일 수술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부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 지난달 말께 퇴원해 현재는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담임인 김진희(33·화학) 교사는 “장권이는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매사에 성실하며 선생님들께 예의바른 정말 착한 학생이다”면서 “아버지를 위한 일이지만 무서웠을 텐데도 선뜻 자신의 간을 내놓은 효성이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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