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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잡초의 다른 이름은 아름다운 야생화입니다

최유경(창원성민여고 3학년)·최민경(창원여중 2학년) 초록기자

공장지대·주거지 등 다양하게 서식

도심지 초록생명에 관심 가져주길

기사입력 : 2015-08-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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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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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이자리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잡초. 길가에도 꽃밭에도 농경지에도 저마다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듯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잡초는 농사를 짓고 화단을 가꾸는 누군가에겐 해로운 식물이지만 생물 다양성에서 보면 아름다운 한국의 야생화이기도 하다.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창원 시내를 걷다가 가로수 밑에 피어나는 작은 꽃들을 보게 됐다. 온통 콘크리트로 덮여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거 같았는데 가로수 밑에 있는 약간의 땅을 의지 삼아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모습이 기특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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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포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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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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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잡초들.
그런데 몇 달이 지나자 그곳에 있는 풀들을 아주머니들이 뽑고 계셨다. 엄마께서는 아마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잡초이니까 창원시에서 제거하는 것일 거라고 하셨다. 어떤 이에게는 야생화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잡초인 꽃들. 도대체 어떤 종들이 이런 도심지에서 자라는지 궁금하게 됐고, 더 나아가 도심지에서도 어느 장소에서 어떤 종들이 자라는지 조사를 동생과 함께 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창원지역 내 지대별 잡초 분포 현황을 2014년 3월부터 6월까지 1차 조사를 하고 2015년도 같은 시기에 2차 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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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는 임의로 선정한 총 5개 지점을 공장지대(팔룡동), 주거지(대원동), 학교지대(삼동동)로 구분해 가로수 밑 보도블록(1m×1m) 내의 잡초 종류를 조사했다.

잡초 조사 결과는 국가표준식물목록(KNA,2014)에 의거해 작성했고 조사한 잡초 종은 생활형을 기준으로 일년생과 다년생으로 구분해 과별로 정리했다.(표 참조) 조사 결과 공단, 학교 및 주거지대에서 각각 9과 16종, 7과 19종, 7과 16종의 잡초가 관찰돼 지대별로는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학교지대에서 많이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종이 조사돼 놀랐다. 공단지대는 벼룩이자리와 별꽃, 새포아풀이 많았고 학교지대에서 새포아풀, 벼룩이자리, 유럽점나도나물이, 주거지대에서는 벼룩이자리, 냉이, 별꽃이 가장 많이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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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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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다니던 거리였는데 이렇게 조사를 해보니 삭막하다고 생각했던 도심지에도 많은 초록 생명들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예쁜 꽃이나 나무를 보기 위해서는 꼭 차를 타고 멀리 산이나 공원에 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는데 관심만 있다면 우리 주변에서도 늘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잡초를 그냥 잡초로만 인식하지 말고 이것들에게도 예쁜 이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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