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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바티칸시국

기사입력 : 2016-06-29 22:00:00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시 그리고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진 도시, 바로 가톨릭의 중심지인 바티칸시국입니다. 전체 면적이 0.44㎢이고 인구는 1000여명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8억명을 다스리는 강력한 국가입니다. 바티칸시국은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과거 수없이 이탈리아 정부와 대립을 해왔던 교황청은 1929년 2월 ‘라테란’조약을 체결한 이후 교황이 다스리는 독립된 주권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100년에 걸쳐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은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을 갖춘 성당인데요. 로마를 들른 사람들에게 성 베드로 대성당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들르는 순례지로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필자가 처음 성 베드로 대성당을 들렀을 때 가이드로 둔갑한 이들에게 사기를 당할 뻔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 자체가 워낙 관광객들의 출입이 잦다 보니, 출입구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가이드 비용과 티켓값이라며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데, 정보가 없는 관광객들은 그들이 관계자인 줄 알고 많이 속습니다. 저 또한 속을 뻔했지만 수상함을 느끼고 다른 관광객들에게 입장권과 가이드값을 물어보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여행을 시작부터 망치지 않으려면 사전에 가격을 알아보고 제대로 된 가이드를 통해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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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걸쳐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야경.


성공적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입장을 하면 그동안 교과서나 책을 통해 본 것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천지창조’, ‘피에타’, ‘라오콘’ 등 굉장히 유명한 예술작품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이 단순한 성당이 아니라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뽑히며, 그중 가장 화려하고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이죠. 일부 작품들은 사진촬영이 제한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진촬영 여부를 확인하면서 관람해야 합니다. 화려한 작품을 보다 보면 기념품 판매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한국인 수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녀들은 가톨릭의 중심지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일종의 교육연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엽서를 보여주면서 이곳에서 엽서를 보내면 교황청의 날인이 들어간 엽서를 보낼 수 있다며, 웃으면서 영업을 하고 있었죠. 종교가 없지만 호기심에 엽서를 작성했고, 3주 뒤 집에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바티칸시국 자체가 독립된 국가이기 때문에 자체적인 우체국이 있고, 이를 통해 엽서를 보내기 때문에 교황청의 날인이 찍힌 엽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인들 중에 가톨릭 신자가 있다면 그분께 보내는 것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기념품 판매점을 나온 뒤, 주변을 서성거리던 중 특이한 복장을 한 사내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스위스 근위병들인데요. 과거 교황의 보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스위스 근위병들의 사례 때문에 지금까지도 교황청을 지킨다고 들었는데요. 복장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르네상스 3대 화가로 유명한 미켈란젤로가 직접 디자인한 옷인데, 그 디자인을 아직 고수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근위병으로 선발되려면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과거에 비해 요즘은 지원자 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다양한 국가에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8억명의 가톨릭 신자 중 스위스 근위병을 자처하는 사람들은 넘칠 테니까요. 스위스 근위병들의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돌아다니다 보면 건물 주위에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쿠폴라를 향하는 입구입니다. 쿠폴라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커다란 돔 위를 뜻하는데, 이 쿠폴라 정상에 오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수많은 계단을 딛고 힘차게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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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시국에서 보내는 엽서. 교황청의 날인이 찍혀 발송된다.


건물 설계를 담당했던 미켈란젤로는 이 대형 돔을 완성하기 위해 약 3년간 나무로 된 모형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정성 들여 만든 돔인지 상상이 안 가시죠? 이 돔은 피렌체에 있는 두오모의 돔을 모티프로 만들었다고도 해요. 힘겹게 이 돔의 정상에 올라가면 놀라운 경치가 펼쳐지는데요. 성 베드로 대성당 전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마치 양팔로 안아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하늘에서 봤을 때 성당의 모습이 열쇠와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고 해요. 이 열쇠는 가톨릭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과거 예수 그리스도가 최초의 교황이라 불리는 베드로에게 천국으로 향하는 열쇠들을 줬는데, 이 때문에 열쇠는 하늘과 연결하는 수단을 나타냅니다. 열쇠를 받은 베드로가 순교한 곳에 성당을 세운 이유입니다. 그리고 바티칸시국의 국기에 두 개의 열쇠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이런 열쇠의 의미를 건물 전체에 표현을 했고, 광장을 포함한 성당 전체의 모습이 열쇠를 상징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광장으로 내려가면 한가운데에 길게 서 있는 석상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를 오벨리스크라고 합니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태양신 ‘라’를 위해 세운 석상들인데요. 이집트 문명을 침략한 많은 국가들이 오벨리스크를 뺏어서 각국의 성당 앞에 세웠답니다. 프랑스, 로마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오벨리스크를 만나볼 수 있어요. 이집트인들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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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모여 있는 바티칸시국을 여행하는 것은 많은 체력을 요구합니다. 광범위한 곳을 걸어야 하고,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 수많은 계단도 올라가야 하죠. 때문에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야 힘이 나겠죠? 바티칸시국 주변에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는데, 그중 피자와 파스타가 가장 눈에 띕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고,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입니다. 걸어 다니면서 먹을 수 있도록 가볍게 포장할 수도 있고, 분위기 있는 테라스에 앉아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나면 디저트가 먹고 싶을 거라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나요? 이탈리아는 아이스크림인 젤라토와 에스프레소, 그리고 티라미수가 유명해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디저트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디저트에 관심 없으시더라도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먹기 위해 여행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바티칸시국은 주권을 획득한 지 100년이 되지 않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지만, 국가로 인정받기 전부터 굉장히 오래된 역사와 문화를 갖추고 있는 장소입니다. 어쩌면 인류사의 중심부 중 하나로 볼 수도 있겠죠. 여행을 통해 세계사를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와 가톨릭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바티칸시국으로 떠나보세요.

여행TIP

1. 바티칸시국은 많이 걸어야 하니 편한 신발을 신고 가도록 하자.

2. 입구 주변에 사기꾼들이 많이 있으니 조심하도록 하자.

3. 쿠폴라는 비싼 입장료를 내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만 중간에 내려서 결국 걸어가야 한다. 처음부터 걸어가면 좀 더 저렴하게 오를 수 있다.

4. 성당 내부에 촬영이 금지된 곳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5. 아는 만큼 보인다. 가격이 들더라도 한국어 가이드를 신청하고 투어를 한다면 유익한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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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1990년 창녕 출생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