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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7) 원데이 사진클래스&감성사진 출사

기사입력 : 2016-07-11 14:45:26


혼자 밥 먹고, 술 마시고, 영화 보는게 퇴근 후 일상. 그러다보니 어느덧 서른의 절반이 날아가버렸습니다.(마음은 아직 스무살) 이따금씩 배드민턴도 치면서 주말을 보냈는데 어깨를 다쳐 그마저도 못 하고, 축구도 좋아하지만 축구모임은 해체 수순에 다다른 듯 뜸합니다.(JTBC 배승주 선배님 보고 계신가요?)

일은 열심히 하되, 재충전할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겠단 생각이 최근 절실해졌습니다! 큰 돈과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걸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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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집앞 골목과 거기 서 있는 나.

두구두구두구! 그것은 바로 사.진.이었습니다.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어려울까봐 지레 겁먹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사진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언젠가(그게 언제? 곧?) 생길 여자친구와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며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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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사파동에 아주 근사한 공동 작업실이 있어요. 월간월간, 콩밭출판사, 서양화가 장건율, 송송이, 사진작가 조현승네 작업실이랍니다.

스튜디오 근무 경력도 있는, 사진 잘 찍는 대학 후배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6월 중순의 어느 날, 설레는 마음을 안고 원데이 클래스를 열고 있는 '호조스튜디오'로 찾아갔습니다.

딱 하루, 이들에게 배운 사진 잘 찍는 법을 세줄로 요약한 건 다음과 같습니다.

△목적에 맞는 사진을 찍어라.

△빛과 조명을 잘 이용해라.

△사진가의 마음으로 찍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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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서 있어야 자세히 보이는 것만은 아닌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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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터널 안에서 사람들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저는 하염없이 이들의 발걸음을 봤습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걸을까요? 전 뭘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어렵죠? 저도요. 어려웠습니만, 내가 진짜 뭘 찍고 싶은지 계속 생각하면서 주위를 바라보니 전과 달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빛을, 내 앞에 보이는 빛을 생각하고 카메라를 들어봅니다. 이 빛을 어떻게 담아야 할 지를 머릿속으로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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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겸 술상. 아직 싹이 트지 않은 해바라기 화분, 좋아하는 작가의 책과 예쁜 다이어리.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 이곳에 앉으면 마음이 착 가라앉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제게 물어봤습니다. 아래는 그 결과물들입니다. 어떤가요? 아직 서툴지만 더 많이 배우고 찍어보겠습니다. 언젠가 제 글과 사진을 담은 여행에세이 한 권을 부끄럽지 않게 낼 수 있게끔요. 아자아자 화이팅! 여자친구도 생기면 더 아자아자 화이팅~!??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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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춤추는 와인터널 안. 막 찍어 얻어 걸렸는데, 묘하게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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