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영국 맨체스터

축구 열정 가득한 프리미어리그 중심 도시

런던서 6시간 거리…영국 상공업 도시

기사입력 : 2016-07-27 22:00:00
브렉시트로 유럽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영국. 한때 대영제국으로 이름을 날렸던 이 국가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바로 런던입니다.

그 다음은? 아마 맨체스터가 아닐까요? 런던에 있는 런던 빅토리아 버스터미널(Victoria Coach Station)에서 버스를 타고 6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이 도시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도시입니다. 바로 축구선수 박지성 때문인데요.

맨체스터는 과거 산업혁명 이후 방적 기계의 발달로 면공업이 크게 성장했고, 현재는 영국 상공업의 중심도시로 런던과 맞먹는 큰 도시가 됐습니다. 공업이 크게 발전한 도시이기 때문일까요? 이 도시의 첫 느낌은 회색빛입니다.
메인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경기장인 올드 트래퍼드. 투어를 신청하면 라커 룸 등 선수들의 체취가 묻어 있는 경기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도시를 감싸고 있는 운하 때문에 한낮에도 안개로 덮여 있기 일쑤입니다. 어두운 도시 분위기가 과거 산업혁명 시기로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요. 이런 묘한 분위기가 이 도시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필자가 런던으로부터 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온 이유는 이런 분위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박지성 선수가 몸을 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장에 꼭 들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1878년에 창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 FC)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축구클럽으로 수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구단입니다. 1958년 독일 뮌헨에서 일어난 항공기 충돌사고로 선수들이 죽는 비극을 겪기도 했지만, 구단의 자산 가치가 세계 클럽 가운데 최고 수준일 정도로 경영이 우수합니다. 현재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국 최고의 프리키커로 불리는 데이비드 베컴까지 화려한 선수들이 몸을 담았던 구단이고, 대한민국 대표 축구선수인 박지성 역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곳이기도 합니다.
메인이미지


맨체스터 버스터미널(Manchester Coach Station)에서 버스를 타고 올드 트래퍼드(Old Trafford)에 도착하면 구단 투어 신청이 가능한데요. 투어 신청 후, 경기장에 들어가면 선수들이 옷을 갈아입는 라커 룸부터 경기 후 기자회견을 여는 프레스 룸, 최적의 환경으로 관리되는 천연 잔디구장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축구 팬 입장에서 정말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경기가 있는 날에는 투어 신청이 불가능합니다만 투어보다 경기를 보는 것이 더 소중한 경험이겠죠? 대학시절 친구들과 새벽 늦게까지 기다려서 박지성 선수의 경기를 봤던 한 명의 축구팬으로서 이곳을 방문한 것은 필자의 여행 일정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TV와 인터넷으로 보던 것을 실제로 만났을 때의 감동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인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장의 박지성 선수 사진


너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얘기해서 맨체스터 도시에 있으면서 라이벌 축구클럽인 맨체스터 시티(Manchester City FC)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는데요. 맨체스터 시티는 최고의 시설과 구단주의 후원에 힘입은 팬 서비스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로부터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좀 전에 투어 신청에 대해서 언급을 했었는데요. 맨체스터 시티 축구클럽에서도 투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국에 있는 모든 프리미어 리그 축구클럽이 투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어디든 본인이 원하는 구단에 들르면 된답니다. 물론 입장료는 지불해야 합니다.

맨체스터 도시를 이야기하면서 축구에 대한 글로 가득했는데요. 사실 영국인들에게 축구는 일상과도 같아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입니다. 집집마다 자신이 응원하는 클럽의 깃발을 달아놓고,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들딸들과 손을 잡고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 영국인들의 소소한 행복입니다. 창원 시민들이 NC다이노스 경기를 보러 가는 것처럼 말이죠.

메인이미지
맨유의 우승 트로피


올드 트래퍼드의 감동에서 벗어난 뒤 들렀던 곳은 MOSI로 불리는 과학과 산업 박물관입니다. 산업혁명으로 유명한 도시인 만큼 과학과 산업 박물관이 없는 게 더 이상하다고 봅니다. 세계 최초 여객 철도역 현장에 자리 잡은 이 박물관은 총 5개의 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각의 관은 철도, 섬유, 비행기 등 서로 다른 장르를 다루고 있는데요. 유리 너머로 기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져보기도 하고, 작동되는 원리, 모습을 현장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과학과 산업 박물관을 제대로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몇 가지 갤러리에 있는 특정 주제와 관련 있는 전시품 10가지를 찾을 수 있는 무료 테마 오디오 추적 기능을 다운로드하는 것입니다. 이 기능을 이용해서 직접 전시품을 찾아다니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도 느낄 수 있으니 제대로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이용하시길 바랄게요.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과학과 산업 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다만 운영에 필요한 자발적인 기부금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재밌게 즐겼기 때문에 기부금을 내고 왔답니다.

메인이미지
바비 찰튼(맨 오른쪽) 등 맨유의 레전드 동상


박물관에서 나온 뒤, 시내로 이동했는데요. 런던만큼 발달한 도시이다 보니 상권이 잘 발달돼 있습니다.

쇼핑거리에 들르면 수많은 옷가게를 구경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공연을 하는 영국인들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자전거 묘기, 랩, 비트박스부터 다양한 공연들을 볼 수 있답니다. 이런 것들 역시 맨체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입니다. 맨체스터를 실컷 여행하고서 영국의 선술집인 펍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신다면 최고의 여행 마무리가 될 겁니다. 국내 맥주와는 다른 매력을 가진 영국 맥주는 특유의 향과 좋은 목 넘김 때문에 매력이 있답니다.

하지만 여행이라고 꼭 좋은 일만 있으라는 법은 없습니다. 한 여행객이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맨체스터 시내를 돌아다니다 좋은 풍경을 발견하고, 삼각대를 세웠는데요.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셔터 스피드를 10초로 설정해뒀습니다. 아마 맨체스터 여행 중 가장 잘했던 행동일 겁니다.

메인이미지
안개 낀 맨체스터 시내 모습


카메라 앞에 있던 한 영국인이 다가오더니 자신의 얼굴이 찍혔으니 100파운드를 달라고 했답니다. 100파운드면 17만원에 가까운 돈인데요. 이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했답니다. 다행히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셔터 스피드를 길게 잡아뒀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는 잡히지 않았답니다.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중에 영국인이 움직여서 얼굴도, 몸도 사진에 찍히지 않았죠. 자신이 찍히지 않은 사진을 본 영국인은 실망한 듯 자리를 빨리 떠났답니다.

여행하실 때 사진을 찍다 보면 초상권 침해로 돈을 뺏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는데, 셔터 스피드를 길게 잡은 덕분에 운 좋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여행할 때 항상 조심해서 사진을 찍기 바랍니다.
비록 여행의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지만 올드 트래퍼드의 감동을 쉽게 잊을 수 없는 여행지이기에 또 가고 싶은 맨체스터입니다.

메인이미지
과학과 산업 박물관


◆여행 팁

1. 프리미어 리그 축구 구단은 투어 신청을 하면 내부를 구경할 수 있다.
2. 무료 테마 오디오 추적기능을 다운로드해서 과학과 산업 박물관(MOSI)을 제대로 구경하자.
3. 영국의 선술집인 펍에서 맥주를 마셔보자.
4. 영국식 영어 발음이 듣기 어렵더라도 대화가 어렵지는 않다.
5. 사진을 찍을 때에는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사진을 찍자.

메인이미지

△임재영

△1990년 창녕 출생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