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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영국 런던

“미리 크리스마스” 떠들썩하지 않아 더 로맨틱한 도시

기사입력 : 2016-09-21 22:00:00
듣기만 해도 설레는 크리스마스. 과연 외국에서는 어떻게 보낼까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유럽. 그중에 런던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설날과 추석처럼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모이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지요. 물론 공휴일이라는 이유도 클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날로 유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내에 가면 연인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와 화려한 장식이 사람들을 반기고, 어느 식당에 가도 자리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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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을 상징하는 관람차 ‘런던 아이’. 템스강변에 있으며, 런던 시내의 모습을 다양한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런던은 어떨까요? 크리스마스의 역사가 긴 만큼 더 화려하지 않을까요? 런던은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준비로 바쁩니다. 시내에 가면 크리스마스 마켓이 펼쳐져 있고, 아이들을 위한 간이 아이스링크도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길가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친구들과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화려한 경치와 크리스마스 마켓을 기대했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만약 런던으로 처음 여행을 가게 됐는데 일정이 짧다면 크리스마스 당일은 피하세요. 길가에 아무것도 없답니다. 크리스마스는 가족끼리 모여 집에서 보낸다는 인식이 있어서 영국 정부에서는 모든 시민들이 쉴 수 있도록 한답니다. 그래서 어떤 식당도 문을 열지 않고, 심지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도 운행을 전면 중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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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마켓.

모든 국민이 눈치 볼 필요 없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부럽습니다. 물론 여행객들에게는 안타까울 수 있겠지만요. 이런 이유로 여행객들은 런던을 여행하고 싶어도 교통편이 없어서 힘들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런던에서 유명한 빅벤, 트라팔가 스퀘어, 런던 아이 등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 걸어서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런던의 상징 중 하나인 타워 브리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걸어서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 힘듭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런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창원 시민들에게는 친숙할 것 같습니다. 바로 자전거 렌털 서비스인데요. 창원의 누비자 자전거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카드를 등록해서 손쉽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습니다. 자전거 반납이 가능한 장소는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지도를 받아 둔다면 이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만 도로 주행 방향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이기 때문에 도로 우측이 아닌 좌측을 이용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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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문제인데요. 일부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은 크리스마스에도 영업을 한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크리스마스 전날에 식료품점에서 미리 먹을 것을 구입해 두는 것이겠죠?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크리스마스 기간에 런던을 방문한다면 크리스마스 전날인 이브에 갈 것을 추천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식당, 크리스마스 마켓, 대중교통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런던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다행히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먼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코벤트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코벤트 가든은 다양한 마켓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면 특별한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서 꼭 가보길 권합니다. 그리고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노팅힐에 가면 영국 느낌이 물씬한 기념품들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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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앨범사진 촬영지로 유명한 애비로드..


꼭 크리스마스 마켓이 아니어도 런던에는 정말 볼거리가 많습니다. 셜록 홈즈로 유명한 베이커 스트리트,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대영박물관, 비틀스 앨범 촬영지로 유명한 애비로드, 밀레니엄 기념으로 만든 런던 아이, 밀레니엄 돔(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건물로 선정됐죠), 밀레니엄 브리지, 해리포터 스튜디오, 그리고 명문 축구 구단인 아스널과 첼시, 토트넘 등 즐길 것이 너무 많아서 일주일도 부족할 정도예요. 세계 표준시각으로 유명한 그리니치 천문대 역시 런던에 있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교통편이 없어서 이런 곳에 가기 힘들 겁니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어떨까요? 다음 날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에 숨어 있던 사람들이 모두 거리로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죠. 바로 ‘박싱데이’입니다. 사실상 많은 여행객들이 박싱데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런던을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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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빅벤.


박싱데이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이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엄청난 할인을 진행하는 날입니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70%까지 할인을 한답니다. 구찌나 프라다, 버버리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세일에 동참하기 때문에 사람들로 붐빕니다. 1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날이라 확신합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조심하세요.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서로를 놓치기 쉽고, 통신도 제한될 수 있습니다. 사전에 다시 만날 장소를 정해 놓고 쇼핑하는 것을 권합니다.

쇼핑을 생각하고 런던에 갔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선 첫차를 타고 백화점으로 향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 오픈 전부터 줄지어 기다리기 때문에 늦게 가면 들어가기도 어렵고, 좋은 물건들은 이미 다 팔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이 아닌 근교에 있는 쇼핑몰이나 버버리 팩토리를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시내로 많이 몰리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쇼핑할 수도 있고, 좋은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크리스마스에 런던을 방문한다면 꼭 새해까지 런던에서 보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빅벤과 런던 아이 앞에서 불꽃놀이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왕 런던에 가신다면 꼭 외국에서 ‘Happy new year’를 맞아 보세요. 런던에서의 일정이 짧고 다른 국가로 여행한다면 프랑스 파리에서 에펠탑과 함께 불꽃놀이를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보내고 있는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해외에서 보내는 것. 또 하나의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특별한 한 해의 시작을 특별한 장소에서 보내 보세요.

◆여행 tip

1.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런던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는다. 미리 식품을 구입해두자.

2. 런던의 대중교통이 끊겼을 때에는 자전거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 크리스마스 다음 날은 명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박싱데이다.

4. 박싱데이에는 아침 일찍 백화점으로 향해라.

5. 12월 31일 자정에는 빅벤과 런던 아이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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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1990년 창녕 출생

△울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