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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22) 금전초 샐러드

기사입력 : 2017-02-08 22:00:00
축적의 시간이란 무엇인가? 아무리 겨울이 무섭고 매서워도 이것이 쌓이면 어김없이 봄이 찾아온다. 입춘 (立春)이다. 축적의 시간에는 ‘붉은 여왕효과’가 있다. 루이스 캐럴의 속편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나오는 장면에서 따온 이론이다. 헐떡거리며 뛰고 있는 붉은 여왕에게 엘리스가 묻는다. “계속 뛰는데 왜 나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나요?” 여왕은 대답한다. “여기선 힘껏 달려 봐야 제자리야. 나무에서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뛰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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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도 같다. 마음만 봄이지 인체는 겨울에 맞춰져 있다. 겨울의 축적에서 벗어나야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보다 두 배는 더 향기가 나는 나물을 먹어야 한다. 예부터 이것을 봄에 입을 맞추는 교춘(咬春)이라고 한다. 교춘날 다섯 가지 나물을 먹으라고 한다. 오신반(五辛飯)이다. 오신반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입춘일에 경기도 산골지방에서 움파, 산갓, 당귀싹 등을 진상했다고 한다. 규곤시의방(閨是議方)에는 겨울에 움에서 당귀, 산갓, 파 등을 길러서 먹었다고 한다. 움이란 지금의 비닐하우스와 같다. 단 비닐이 아니고 짚 등으로 덮었다. 여기서 입춘이 되면 갓 돋아난 향긋한 산나물을 캐 먹는 풍습이다. 이런 풍습은 겨울 동안 움츠러진 몸의 기운을 북돋우려는 선조들의 지혜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입맛을 되찾고 몸의 활력을 만드는 것이다.

오신반이라고 해서 꼭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움파, 멧갓, 무초, 당귀 싹, 달래, 유채, 부추, 무릇, 마늘, 고수, 금전초 등 참 많다. 입춘이 되면 양지쪽에서 자라는 봄나물들이다. 이 어린 싹 중 다섯 가지 나물을 무쳐 먹으란 말이다. 평시와 같이 먹어서는 겨울에 축적된 나쁜 기운이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즉 향기 나는 나물을 두 배는 더 먹어야 한다. 그래야 인체가 겨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겨울의 열기가 몸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소변이 껄끄럽고 잘 나오지 않는 현상이 잘 나타난다. 배뇨시 요도에 작열감이 발생하고 몸이 무거워져 각종 염증이 발생하는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

▲ 효능 - 통림소종(通淋消腫)한다. 인체에 쌓이는 나쁜 열기를 제거해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붓기를 가라 앉혀 아랫배를 시원하게 한다.

▲ 재료 - 금전초 100g, 고수 50g, 매화꽃 10개, 홍초 1개, 올리브유, 약선간장

▲ 만드는 법 - 올리브유에 홍초를 갈아서 넣고 채소를 버무려 완성한다.
 
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