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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국지적 집중호우 더 잦아진다

5~6일, 창원 등 해안 낀 지역 장대비

지구온난화로 경남 강우 형태 영향

최근 30년간 평균강수량 408㎜ 증가

기사입력 : 2017-04-06 22:00:00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점차 상승하면서 바다와 접한 경남은 앞으로도 국지적인 집중 호우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창원기상대는 지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7시까지 경남에 20~100㎜의 비가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창원이 108㎜로 가장 많았고, 남해 107㎜, 고성 101.5㎜가 내리는 등 해안을 중심으로 장대비가 쏟아졌다.

단시간 내 집중된 호우로 6일 오전 4시 40분께에는 창원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6시 20분께 해제되기도 했다. 반면 내륙 지역은 밀양 50㎜, 산청 38.2㎜, 거창 23㎜로 해안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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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토사가 유출돼 산사태를 빚었던 창원시 동읍 방면 국도 25호선 시립테니스장 진출로 부근에 6일 오전 밤새 내린 비로 많은 양의 빗물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기압골 전면의 고압대(기압이 상대적으로 높은 영역) 가장자리를 타고 창원을 비롯해 해안 중심으로 따뜻하고 습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해당 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해안을 끼고 있는 경남 지역은 그 영향을 더 많이 받아 국지적인 호우 형태도 앞으로 더 빈번히 발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바닷물 온도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공기중에 함유할 수 있는 수증기량이 더 많아지면서 비가 올 때 더 많이 올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며 “전 지구적 현상인 온난화로 ‘이상기상’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바다를 접하고 있는 경남지역의 강우형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30년간(1981~2010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0.9℃ 올랐다. 같은 기간 창원은 1℃ 이상 상승했다.

기상청이 계측을 시작한 1973년과 지난해 통계를 비교해보면 거제 1.7℃, 밀양 1.4℃, 남해 1.1℃, 통영 0.8℃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수량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81~2010) 강수량은 408㎜가 증가했고, 1973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경남지역은 평균 520㎜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기상대 관계자는 “경남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볼 때 해안 지역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국지성 집중 호우가 내릴 확률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이한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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