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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38) 완자탕

상추·콩가루 반죽한 완자를 육수에 삶아

소화기관 열기·습기 없애주고 질병 예방

기사입력 : 2017-05-31 22:00:00
나는 누구인가? 이 세상의 필요에 의해서 태어났다.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 매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 방황하는 것이 바로 내 몸이다. 아침에 일어나 비어 있는 뱃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하루가 달라지고 일생이 변한다. 비어 있는 공(空)의 개념을 생각하면 된다. 이 공이 내 몸이고 무엇이든지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면 어찌 될까? 물을 담으면 물통이 되고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 되고 약을 담으면 약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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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어떤 뜻을 가지고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몸의 기능은 그때그때 변한다. 내 몸의 건강과 질병은 고정된 것이 아니다. 내가 몸에 무엇을 담는지에 따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설혹 질병이 있다고 해도 낙담할 일이 아니다. 매일 아침 비어 있는 뱃속에 좋은 것을 넣으면 된다. 좋은 것을 넣으면 몸은 반드시 변화한다. 그렇다고 좋은 것이 값비싼 보약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시절에 순응하는 음식으로 족하다. 실천은 매우 단순하다. 결심만 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몸의 귀중함을 망각하곤 한다. 특히 소만(小滿) 시절은 일 년 중에 인체의 생리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다. 질병이 있는 사람은 그 질병을 치료하는 음식을 조금 과하게 섭취해도 된다.

소만 시절은 건강한 사람도 섭생을 잘못하면 풍진이라고 하는 발진성의 급성 피부 전염병이 잘 발생한다. 고대 상한론의 저자 장중경이 금궤요략에서 이렇게 말했다. 바람의 나쁜 기운이 경락을 침범해 발생한다고 했다. 심하면 신경이 마비돼 중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금궤요략은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음식 금기 등을 적어 놓았으며, 그 기본원칙은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여기서 소만 시절은 인체의 체질에 상관없이 비린 생선과 새우, 게 등의 섭취를 조심하라고 했다. 많이 섭취하면 이 시절은 인체 소화기관의 부조화가 잘 발생한다. 소화기관에 뜨거운 습기가 쌓여서 피부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담백하고 상큼한 식재 위주로 섭취를 권하고 있다. 오늘부터 내 몸의 그릇에 좋은 것을 담자.

▲ 효능 - 청열거습(淸熱祛濕)한다. 소만 시절 인체의 소화기관에 쌓이는 열기와 습기를 해독해 각종 피부병과 질병을 예방한다.

▲ 재료 - 콩가루 200g, 상추 100g, 다시마 20g, 생강 6g, 약선간장.

▲ 만드는 법 - 상추를 갈아서 콩가루를 반죽해 육수가 끓으면 완자를 만들어 삶는다.

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