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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3년 진단 (14) 산청군

한방항노화산업 기반 구축… 흑돼지타운 조성 속도 내야

기사입력 : 2017-07-26 22:00:00


산청군은 민선 6기 지난 3년간 ‘살고 싶은 산청·살기 좋은 산청’을 목표로 교육환경과 정주여건 개선에 힘썼다.

그 결과 2017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군민의 87%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기 좋은 산청’의 이미지 제고로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인구수가 다시 늘어 3만6000명대로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인구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귀농·귀촌인의 유입이 손꼽힌다.

한방약초의 고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산청군은 동의보감촌을 중심으로 확고한 한방 힐링 웰니스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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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도(가운데) 산청군수가 양파 수확 일손돕기 격려 현장에서 농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산청군/


◆성과= 지난 3년간 군은 살기 좋고 행복한 산청 건설을 위해 민선6기 군정방침인 부자산청, 교육산청, 녹색산청, 관광산청 시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허기도 군수는 민선6기 3년을 되돌아 보며 “지난 3년간 우리 군은 한방항노화산업 기반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며 “교육환경 및 정주여건을 개선해 감소하던 인구가 다시 늘어 3만6000명을 돌파했으며 군민 87%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전국 규제지도 경제활동 친화성 조사에서 기업하기 좋은 전국 2위로 선정되는 등 지역 경제도 활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군은 경남도내 군부에서도 보기 드문 인구 증가 지역이다. 인구 증가는 자동차 등 세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군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301대가 늘어 1만9220대가 됐다.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0.5333대로 도내 두 번째로 많다.

허 군수는 교육 걱정 없는 산청을 만들기 위해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국공립화를 추진, 일부 종교단체 소속을 제외하고 모두 국공립화를 이뤄냈다.

중·고등학교는 평일 동안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거점기숙형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심화교육을 돕는 우정학사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2017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성인들의 평생학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도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곶감과 딸기, 양봉 등 고소득 작물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 그 결과 곶감과 딸기는 2017 대한민국 대표브랜드에 공동 선정됐다.

현재 산청에서는 곶감 1300농가에서 연간 400억원, 딸기는 800농가에서 800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에는 산청군 우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산엔청’이 전국 소비자가 인정하는 ‘2017 대한민국명가명품대상’을 수상, 명품 반열에 올랐다.

산엔청쇼핑몰에서는 옥수수, 표고버섯 등 먹거리부터 유기농 한우 사골곰탕, 곶감, 하수오, 둥굴레 등 약초, 꿀,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벌 화분까지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특산물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는 농식품과 가공식품은 매년 그 규모가 20%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3357t, 50억원의 농식품과 가공식품을 수출했다. 이외에도 15개 사업 114억원 규모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경쟁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왔다.

대한민국 힐링 1번지로 우뚝 선 동의보감촌은 대한민국 웰니스 관광 25선으로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황매산 철쭉제, 경호강 물 페스티벌, 한방약초축제, 곶감축제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과제= 허 군수는 “흑돼지는 최근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흑돼지가 대부분 타 지역으로 팔려나가 정작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임기 내 ‘흑돼지타운’을 만들면 신선한 흑돼지를 우리 지역에서 소비하고 산청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지역 특산물인 흑돼지를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산청IC 입구 일원에 흑돼지타운을 조성할 계획으로 있으나 임기 내 완료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군은 가뭄을 대비할 수자원 확보사업, 산청 한방항노화 산업단지 조성, 지리산 죽림원 조성, 생초 세라믹 밸리지구 조성, 산청 도시가스 공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사업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허 군수가 직접 챙겨야 한다.

허 군수 취임 초기 ‘한방항노화산업의 메카, 힐링관광의 중심지 산청’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제시한 총 59건의 공약사업은 현재 사업완료 30건, 추진 중 27건, 보류 2건의 현황을 보이고 있다. 황매산 공원권 관광기반 조성사업, 딸기농사 시설개선사업 지원, 산청FC 운영비 지원 등 30건은 완료했으며 나머지 사업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의 우수한 약초를 활용하는 동의보감 원외탕전원도 점차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에서 132개 한의원과 공동이용계약을 체결해 빠르고 안전한 탕약 제조와 배송으로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군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삼장면 유평리 무재치기폭포 주변 등지에서 모은 지리산 맑은 공기를 상품화하기 위한 사업을 허기도 군수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근 하동군은 벌써 공기캔 전문 생산·판매 회사인 캐나다 바이탈리티 에어와 함께 공기캔 시제품을 출시하고 시판에 들어갈 예정인데 하동보다 먼저 시작한 산청군은 아직까지 사업 진척은 별로 없어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리고 군이 수십년 전부터 추진하다 답보상태에 있는 지리산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경남도가 예산절감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한 산청의약엑스포 재추진 등은 허 군수가 남은 1년 동안 풀어야만 할 과제다.

김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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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기도 산청군수

“사계절 꽃 피는 ‘힐링 1번지’ 만들 것”


-지난 3년간 군정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살기 좋은 산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 최근 그 결과가 인구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실질적인 성장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한방산업과 관광산업을 잘 접목시켜 100명이 1번 오는 산청이 아닌 1명이 100번 오는 산청을 만들어 가겠다.

-새로운 산청으로 변하기 위해 힘쓰는 사업·시책이 있다면.

▲많은 시책이 있겠지만 녹색산청 조성사업은 특히 중요한 부분이다. 처음에 녹색산청을 만들자며 집집마다 마을마다 꽃을 심자고 했을 때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키운 꽃 모종이 모자랄 정도로 곳곳에서 꽃을 심고 있다.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다는 것은 기운이 강해지는 것이고 기운이 강해지면 건강하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즉 사계절 꽃이 피는 아름다운 산청은 대한민국 힐링 1번지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뿐만 아니라 녹색산청 만들기 사업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마을 꽃동산과 국도변 녹림지 가꾸기 사업 등 단순히 꽃을 심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를 하면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살기 좋은 산청을 만드는데 가장 우선 돼야 할 일은.

▲주거 환경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먹고 쓰는 물과 에너지 등이 믿을 수 있고 사용하기 편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마을 상수도 등 소규모 상수도 개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초 실시한 찾아가는 읍면 주민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 가장 시급한 18개 마을을 우선 선정했다.

신촌마을 상수도 노후관 교체사업 등 소규모 상수도 개량사업에 7억1000만원, 거동마을 상수도 노후관 교체공사 등 마을상수도 개량사업 등에 4억40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18개 마을 700가구에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산청읍을 중심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 추진이 완료돼 도시가스가 공급되면 산청읍과 금서면 일대 20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민들에게 한 말씀.

▲우리군은 물과 공기가 맑고 건강한 토양을 갖고 있어 자연환경이 그 어느 곳보다 좋은 곳이다. 앞으로 군이 발전해 나가야 할 방향은 자연친화적인 삶의 터전이 되는 것이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굴뚝산업은 유치를 지양해야 한다. 대신 직장인들이 잠시 쉬며 재충전하고 갈 수 있는 연수원이나 휴양센터, 종합 한의병원 등 산청의 이미지와 걸맞은 웰니스, 힐링산업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부자산청, 교육산청, 녹색산청, 교육산청으로 가는 길은 모두 ‘자연친화적인 산청’ 만들기에 달려 있다. 앞으로도 늘 낮은 자세로 군민과 함께하는 산청, 군민이 행복한 산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윤식 기자 kim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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