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불볕더위에 지하주차장 차량 잇단 화재

통영·창원지역 주차된 차량서 발생

냉각수 부족·과열된 엔진 등 원인

전문가 “누유자국·냉각수 등 확인을”

기사입력 : 2017-07-31 22:00:00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30일 오전 7시 10분께 통영시 동호동의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소나타 승용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이 차량을 절반가량 태워 소방서 추산 16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당시 차량의 발화지점을 엔진룸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통영 소방서 관계자는 “정비불량 등 사용자 부주의, 부품 결함,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을 유추해볼 수 있으나 여름철 고온의 영향이 있는 만큼 여름철 차량 정비에 주의를 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인이미지
지난 12일 새벽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당시의 모습./창원소방본부/



앞서 지난달 15일 오전 11시 38분께 창원시 진해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에서도 불이 났다. 불은 주차장 내부와 그랜저, 클릭 승용차 일부를 태워 소방서 추산 15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의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지난달 12일 오전 3시 8분께에는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 NF소나타와 아반떼 차량이 완전히 불에 타고 SM3와 K5 차량이 심하게 그을리는 등 3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불이 나자 소리와 연기에 놀란 일부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주차된 차량 엔진룸 쪽에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원과 합동으로 정밀 감식에 나섰다.

메인이미지
대원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뼈대만 남은 차량들./성승건 기자/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뜨거운 열기로 차량의 엔진룸 내부 온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냉각수 부족과 고온다습한 날씨, 그리고 먼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기적 발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러한 조건이 맞으면 정차된 차에서도 차량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동차 명장 박병일(61)씨는 “차량 부품들은 30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여기에 누유나 냉각수 부족 이 발생하면 차량 화재로 이어진다. 냉각수가 부족하면 정차된 차량에서도 고온다습한 상황에 과열된 엔진과 먼지 등으로 인해 불이 날 수 있다”며 “차량 운행 전 바닥에 떨어진 누유 자국을 확인하고, 무엇보다 냉각수를 점검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용훈·박기원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훈,박기원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