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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내 학교급식 간장·기름류 대부분 수입산

‘GMO 없는 학교급식 토크쇼’ 열려

의심재료 14종 조사…74~98% 수입산

국내산 교체 땐 168억원 추가 소요

기사입력 : 2017-09-22 07:00:00


경남지역 학교급식에 사용하는 일부 가공식품인 간장, 기름류 대부분이 국내산이 없거나 비싸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남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시민단체인 한살림경남GMO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박종훈 교육감 초청 학교급식 토크쇼’ 발제자로 나선 배대순 경남도교육청 학교급식 담당 사무관의 ‘경남 학교급식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도내 전 급식학교를 대상으로 간장류와 두부류, 기름류 등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 재료로 의심받고 있는 총 14종에 대해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입산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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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이 21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GMO 없는 학교급식을 위한 토크 콘서트’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 가운데 간장류와 된장 사용량은 국내산 8만8126㎏, 수입산 26만1021㎏으로 국내산이 25.3%, 수입산이 74.7%를 차지했고, 물엿은 국내산이 3만7986㎏(22.3%), 수입산이 13만2223㎏ (77.7%)였다. 특히 기름류는 국내산이 8733㎏(1.3%), 수입산이 67만1266㎏(98.7%)로 수입산을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두부류는 국내산이 34만2621㎏(81.7%), 수입산이 7만6841㎏(18.3%)로 국내산 비중이 훨씬 높았다.

수입산 비중이 국내산보다 훨씬 높은 것은 국내산 원재료의 생산이 적거나, 생산되더라도 수입산 가격보다 1.5~5.5배 높아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교육청은 조사한 14개종 수입산을 전량 국내산으로 교체할 경우 168억원가량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때문에 도교육청은 주로 양념 등 보조식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14개종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기 위해 튀김 대신 굽는 오븐 사용을 확대해 기름 사용을 줄이고, 학교 내에 장독대를 설치해 간장을 자체 생산하는 ‘학교 장독대 사업’, 친환경 로컬푸드 우선 사용, 식재료 원산지 표시 등을 추진, 확대키로 했다.

배대순 사무관은 “일부 가공식품은 수입산 비중이 높지만 창원지역만 보더라도 농산물과 축산물은 100%, 수산물은 83%를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MO 표시 대상 원재료는 대두, 옥수수, 카놀라, 면화, 사탕무, 알팔파 총 6가지이지만 식용유나 간장, 당류 등은 열처리, 발효, 추출 등 정제 과정으로 유전자변형 DNA가 남아 있지 않아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한편 박종훈 교육감은 21일 도교육청 공감홀에서 시민단체인 한살림경남GMO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박종훈 교육감 초청 학교급식 토크쇼’에서 “GMO 식품에 대해 과학적으로 결론 난 것은 없으나 유해성 논란 자체만으로도 큰 우려가 아닐 수 없고,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취약한 약자이기에 더욱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로 급식을 해야 한다”며 “학부모 교육과 교직원 연수 때 GMO 관련 교육을 실시해 올바른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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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입니다. /경남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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