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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혼잡완화 확장용역 돌연 중단

국토부 “의사결정 기간 필요”

신공항 개항 전 혼잡 지속 우려

기사입력 : 2017-09-29 13:16:22


오는 2025년 신공항 개항 전까지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한 김해공항 2단계 확장 관련 연구용역을 지난 6월 국토부가 돌연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해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확장용역이 늦어지면 신공항 개항 전 혼잡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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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DB.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김해공항 2단계 시설 개선을 위한 용역이 2016년 11월부터 진행했는데 지난 6월 국토부가 이를 중지시킨 사실을 확인했다"며 "용역이 늦어지면서 김해공항 혼잡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연구용역 과정에서 컨설팅업체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추가적인 공간 확보 필요성을 지적했지만 국토부는 "의사결정 기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용역을 중단시켰다.

이번 연구용역은 김해공항 1단계 확충 이후 2025년 신공항 개항 전까지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공항컨설팅 업체인 에이럽(ARUP)사가 진행했다. 에이럽사는 지난 3월 "건물의 기존 기능을 건물 외부로 이전해 건물 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시설 확충 필요성을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지난 6월 880억~900억 원을 들여 터미널 수용능력을 770만~830만 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시설 개선안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그러나 "이용객이 가장 많은 시간(첨두시간)대 혼잡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김해공항 공간 추가 확장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공간을 확장하지 않고 혼잡을 해결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는 입장이다.

김해공항은 올 상반기 국제선 청사 1단계 증축사업(연간 여객처리능력 630만명)을 완료했으나 지난해 국제선 청사 이용객이 777만 명으로 증축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8월 국제·국내 항공여객 현황'에 따르면 김해공항 8월 국제선 승객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4% 증가했다.

이헌승 의원은 "지난 8월 공항공사 모니터링 결과 이미 첨두시간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용역을 중지시킨 것은 2025년 신공항 개항 때까지 확장 없이 버텨보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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