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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도 오르막 밀양여고를 옮겨주세요

총동창회·학부모, 이전 촉구

노후 건물로 지진 취약 주장도

기사입력 : 2017-10-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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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여고 총동창회와 학부모들이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밀양여고.


최근 밀양여고 총동창회와 시민들 사이에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밀양여고는 지난 1954년 일제치하 납석을 채굴하던 광산부지에 설립돼 이후 1971년 현재 내일동 아북산으로 이전했다. 이전 당시 지역유지들은 아북산의 지명이 본래 아복산인데 누에가 알을 품고 있는 뜻으로 이곳에 여고가 들어서면 국모가 날 풍수라고 주장하며 현재의 이곳으로 이전하게 됐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밀양여고 총동창회와 학부모들은 경사가 너무 심해 등하교 시 학생들이 고충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불법인 줄 알면서도 매월 15만원을 들여 학원차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학교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학교 부지도 협소할 뿐 아니라 야간자율학습 이후 교실과 정문까지의 거리가 멀어 학생들의 안전이 취약하고 도로가 좁아 교사들이 매일 아침 일찍부터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교통대란이 일어난다며 하루속히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이 밖에 현재의 여고는 노후 건물로 지진 강도에 취약할 뿐 아니라 교통 불편으로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사 70도의 비탈진 산길을 매일 오르내리며 여름철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은 채 수업에 임해야 하고 특히 눈이 오는 날엔 휴교를 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불편을 호소했다.

이같이 밀양여고의 이전 여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행정과 산하 기관단체가 분산돼 있는 밀양시의 도시계획 입안을 지적하는 시민 의견도 확산되고 있어 밀양여고 이전에 따른 적극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 김모(49)씨는 “동문을 떠나서 밀양이라는 큰 틀에서 통합 여론을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는 성숙한 동참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동창회는 그동안 학생들이 밀양여고에서 큰 불편을 견뎌왔다며 평지에서 편안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경남교육청과 밀양교육지원청, 밀양시와 중지를 모아 달라고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글·사진=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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