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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경남도지사 선거 예측

민주당, 당 안팎서 김경수 의원 ‘필승카드’

한국당, 이주영·윤한홍·박완수 의원 거론

공민배·김영선·안홍준씨 등 원외 인사

기사입력 : 2017-10-10 07:00:00


추석연휴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경남도지사 선거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것이었다.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건 흥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누가 공천을 받을지, 또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보수 정당(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추석 밥상머리에 들어가지 않는 메뉴였지만, 정치지형이 바뀌면서 경남도지사 패권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특히 현역 도지사가 존재하지 않아 절대적인 강자가 없는 ‘무주공산’의 자리라 넘보는 인사가 줄을 서 있다. 후보군 난립 속에 각 정당은 경선 전부터 혼전 양상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오는 12월말까지 단계적으로 예비후보군을 대상으로 경쟁력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공천 작업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기준은 ‘이길 수 있는 후보’일 것이다. 지역정가 등에서는 여야 유력 후보군으로 전·현직 국회의원 등을 꼽고 있다. 몇 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유불리를 점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여야 현역 국회의원이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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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전경./경남신문 DB/


◆현역 의원 맞대결= 가장 주목 받는 대결로 꼽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김해 을) 의원과 자유한국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구도이다. 김 의원은 현 정부 핵심 실세로 지사 후보에 꾸준히 거명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출마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필승 카드’로서의 김 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이다. 자유한국당에서 현역 의원 등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설 경우 선거 구도나 역학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의원은 최근 경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시사하는 등의 ‘폭탄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 정치적 행보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맞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3명의 현역 의원이 거론된다.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이다.

이 의원은 판사 출신 5선 의원에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인물면에서 앞서지만 최근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유동적이다. 윤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행정부지사 3년, 창원시장 10년을 지낸 행정가인 점이 장점이다.

특히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경남·부산·울산 지역 국회(한국당) 출입기자와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 누가 나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해 이들 중에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역 의원 중 지사 후보군에는 민주당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한국당 윤영석(양산갑) 의원도 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은 지사에 출마하려면 중도사퇴를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보궐선거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크다.

◆또 다른 시나리오= 현역 의원 외에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후보는 4~5명이다. 이들은 현역 의원이나 자치단체장은 보궐선거 부담 때문에 출마를 하지 못할 것이라는 방벽을 치고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7월에는 외곽 지원조직인 ’공감포럼‘을 출범하는 등 밑바닥부터 다지고 있다. 공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경희대 동창으로 40년 지기이다. 행정고시 출신이며 41세에 무소속으로 민선 초대 창원시장에 당선돼 연임에도 성공했다.

자유한국당은 김영선 전 의원과 안홍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준비를 하고 있다. 거창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새경남발전포럼 대표를 맡아 직능단체와 간담회 등을 하면서 지역 민심을 훑고 있다. 안 전 의원은 3선(마산회원구) 의원 출신으로 지역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학송 전 사장은 최근 지역의 유력 인사들을 열심히 만나고 있으며 도지사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른정당에서 조해진·신성범 전 의원이,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도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권민호 거제시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권 시장은 민주당 입당을 타진 중이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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