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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종합선물세트? 통영 스탠포드호텔

현역 시의원 아내 매점 수의계약

전현직 공무원 아들·친인척 채용

기사입력 : 2017-10-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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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스탠포드호텔 전경./통영시/


지난 7월 문을 연 통영 스탠포드호텔이 현직 시의원 아내에게 매점 운영권을 수의계약으로 넘기고, 통영시 전현직 고위 공무원의 자녀와 친인척을 채용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편의점 특혜= 호텔 측은 외부위탁을 계획한 편의점 노래연습장 향토음식점 마사지실 등 호텔 내 각종 부대시설 중 편의점을 개장 전 임대차 계약을 완료해 영업을 시작했다. 계약자는 바로 시의원 아내이다. 편의점 임대차 계약 시점은 이 호텔에 대해 시의회 차원에서 특혜 의혹 규명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 강하게 일었을 때였다. 당시 해당 의원은 조사위 구성을 앞장서서 막았다.

해당 의원은 6월에 열린 정례회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이 발의한 스탠포드호텔 등 외자유치 사업 특조위 구성에 대해 “이미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산업건설위원회 소관인데 한 번도 논의되지 않았다. 절차도 잘못됐다”며 반대를 했고, 이후 의원 간 표결 끝에 특조위 구성은 무산됐다.

해당 시의원은 주변을 통해 “아내가 한 일이라 잘 모르겠다. 내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위탁시설은 신문에 임대차 공고를 내는 등 절차를 거쳤지만 편의점은 공고에 앞서 입점자를 먼저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표준임대차 계약서에 준해 계약서가 작성됐다”는 입장이다.

◆특혜 채용= 현직 공무원의 친인척과 전직 공무원의 아들이 호텔에 채용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에 퇴직한 통영시 모 국장의 아들이 이 호텔에 취업했다. 전(前) 국장은 국장 재임 당시 호텔 인허가와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은 없었다. 그러나 공무원들과 시민단체 등은 전 국장이 김동진 시장 측근으로 공무원 사회 전반에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에 있었던 데다 호텔 등 외자유치 관련 부서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보은 취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국장은 “아들이 취업한 것은 내가 퇴임한 이후이다. 아들이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다. 현직에 있을 때라면 몰라도 민간인 신분에서 아들이 알아서 일자리를 구한 것이다”고 말했다.

호텔 측도 “고용부와 취업 사이트 등을 통해 모집광고를 했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채용이 이루어졌다”며 “외압이나 부정, 탈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현직 고위 인사의 친인척이 채용됐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러한 특혜 논란에 대해 통영지역 시민단체는 수사기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의원이나 공무원이나 결국 자기들 잇속 챙기려 호텔 측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거짓으로 들리지 않는다. 보은 입점, 보은 취업의 의혹은 밝혀져야 한다. 직권 남용이나 부당한 뒷거래가 없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현 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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