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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률 속인 마산 월영부영 임대전환 가능할까

계약해지 부영 4298가구, 도내 주택시장 ‘태풍의 눈’

부영 “구체적 방향 아직 못 정했다”

기사입력 : 2017-10-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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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건설 중인 ‘사랑으로 부영아파트’ 공사 현장./경남신문DB/


부영주택이 창원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산월영 사랑으로’ 아파트 분양자 계약 해지 이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지난해 5월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지하 1층, 지상 23~31층 38개동으로 총 4298가구를 분양해왔다. 하지만 해당 아파트 분양률을 허위로 신고해 물의를 빚었다. 부영은 올해 2월 단지 미분양 물량이 2408가구로 분양률이 43.9%라고 신고했지만, 실제 분양은 177가구로 분양률이 4.1%에 불과했다. 분양률을 10배 정도 뻥튀기한 것이다.

부영은 파문이 불거지자 분양 계약자를 대상으로 계약해지를 진행했다. 기존 계약금을 돌려주고, 위약금을 지급하면서 계약해지를 지난 7월께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사는 지속적으로 진행돼 9월 말 기준 공정률이 52%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준공 후 재분양을 추진할지, 임대아파트로 전환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부영그룹 홍보실 서동혁 과장은 “(분양계약 해지 이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현재 결정 나 있는 것이 없다”며 “(준공 후 재분양, 임대아파트 전환 등)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검토 중인 상황이다”고 전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임대주택 사업이 부영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임대아파트로 전환하지 않을까라는 견해와 현금 자산을 갖춘 만큼 장기적인 판매 전략으로 재분양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영이 임대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또 관련 사업으로 자산을 불렸기 때문에 임대아파트 전환에 대해 많이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하지만 창원시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부영 측이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에서도 전혀 예측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임대아파트 전환에 대해서는 기존 반대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시 주택정책과 오수석 주무관은 “창원시의 임대주택 비율이 4.75%이지만, 마산합포구는 7.86%로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당초 분양으로밖에 안 된다는 조건으로 승인을 했기 때문에 (임대아파트 전환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대아파트로 사업을 변경하려면 지자체에 입주자 모집 승인 취소 신청의 절차를 거야야 한다. 부영 ‘마산월영 사랑으로’의 경우, 지난 2015년 경남도가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창원시와 마찰을 빚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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