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고] 창설 72주년 경찰의 원숙함- 박길제(김해서부경찰서 민원실장)

기사입력 : 2017-10-18 07:00:00
메인이미지


경찰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국민을 위해 희생도 하고 국가를 위해 목숨도 바친다. 때로는 새로운 치안정책으로 발 빠르게 시민의 곁으로 다가간다. 간간이 정책에 따라 오해를 받고 욕도 먹는다.

그리고 때때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국민으로부터 칭찬받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어린아이가 칭찬을 듣고 어쩔 줄을 모르듯이 경찰의 기가 살아나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은 날이 있다.

바로 그런 날 중의 하루가 매년 10월 21일에 찾아오는 경찰의 날이다. 2017년 10월 21일은 제72주년 경찰의 날이다. 광복과 함께 경찰조직이 출범하여 현재까지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다. 경찰관들은 현장치안에서 가히 종교인의 인내에 근접하는 갈등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 그러면서 경찰은 원숙하고 세련미가 넘치는 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 경찰 프레임은 수사와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활동이 주축이 되는 조직으로 능력 있고 존경받는 휼륭한 인재로 짜여지고 있다. 우수한 직원으로 구성돼 국민의 인권과 자유가 보장된 의식으로 발전하고, 형사소송법에 근거한 사법절차와 그 모든 경찰행정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흔히들 경찰의 사명이 야누스의 두 얼굴과 같다고 한다. 경찰에게는 봉사와 질서라는 사명이 있다. 우리 국민들은 봉사를 좋아하고 질서를 싫어하는 것 같다. 아침 출근길에 혼잡한 교통을 정리해 주고 소통이 잘되도록 하면 봉사를 잘한다고 한다. 형사사건으로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하거나 사건을 종결하면 ‘우리 경찰’이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또 부녀자가 가출하여 가족들의 하늘이 무너질 때 우리는 그것을 해결해낸다. 그러면 국민은 “우리 경찰이 최고”라며 손을 들어 준다.

그러나 출근길이 조금 막히면 경찰 다 어디 갔느냐면서 호통을 친다. 스티커라도 끊으면 난리가 난다. 혈압을 올리고, 자손만대 해먹을 거냐면서 우리 세금 아깝다고들 난리다. 내가 생각한 범인을 구속하지 않는다고 경찰이 무능하다면서 자기 욕심을 부린다. 내가 생각한 대로 하면 적법이고, 능력 있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증거 확보와 형사소송법 절차에 의한 인권보장 등은 내가 피해자면 상대방 인권은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가해자면 나의 인권은 존중받아야 된다는 착각을 지금 우리는 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경찰은 흔들리지 않는다. 24시간 하루가 빈틈없이 공무로 점철되도록 우리 할 일은 우리가 한다. 때로는 북극곰의 흔들리지 않는 자세로, 포효하는 사자의 자세로, 귀여운 고라니의 재빠른 네 발로, 매의 눈으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과 영혼을 지키는 경찰이다.

박길제 (김해서부경찰서 민원실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