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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팬더와 눈가 기미

기사입력 : 2017-10-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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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요즘 팬더를 키우고 볼 수 있는 동물원들이 늘고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동물이면서, 행동하는 게 귀여워 아이들이 사랑하는 동물이다. 특히 선글라스를 쓴 것 같은 눈가의 검은 모발은 귀여움을 한층 더한다.

비교적 젊은 30~40대 여성 중 팬더처럼 눈가에 기미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어느 날 눈 주위에 조그맣게 생기더니 눈 아래, 눈 옆, 심지어 눈꺼풀까지 동그랗게 기미가 생겨 속상해하는 분들이 많다.

기미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만성 자극으로 인해 피부에 염증 반응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자극이라 함은 피부 건조, 자외선뿐 아니라 화장하거나 지울 때, 세안할 때, 과도하게 피부를 문지르는 물리적인 것도 자극이다.

이러한 자극들로 인해 피부는 기미색소를 만들어 내고 눈가 기미가 심해지는 원인이 된다.

눈가 팬더기미는 우선 자극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건조함은 보습을 충분히 하고 보습제로 부족할 경우 물광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선크림을 자주 발라 자외선을 차단하고 화장을 지우거나 세안할 때도 자극이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미를 벗기기 위해 과도하게 문지르거나 필링 등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시적으로 밝은 느낌을 줄 수는 있어도 결국 악화되는 안 좋은 습관이다.

병원에서는 기미 레이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레이저는 색소를 깨뜨리는 것과 진피의 환경을 개선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토닝은 기미 색소를 깨뜨리는 대표적인 레이저다. 그러나 같은 기계라도 얼마만큼의 강도와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좋은 기계뿐 아니라 의료진의 숙련도도 고려해야 한다.

진피의 환경 개선은 기미를 만들어 내는 기미세포가 살고 있는 진피 주위에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기미세포가 색소를 만들어내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대표적인 레이저로는 제네시스 토닝이 있다. 진피에 적절한 열을 가하면 콜라겐이 합성되어 진피가 촉촉해지고 기미가 개선되게 된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눈가에 기미를 갖는다는 것은 장애를 앓는 사람처럼 부끄럽고 위축된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한다면 피부도 좋아지고 자신감을 찾고 당당히 상대방의 눈을 바라볼 수 있다.

김광진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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