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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모로코 마라케시

숨막히는 더위에도 광장엔 활기가 넘쳤다

스페인과 가까워 유럽여행 중 들러

기사입력 : 2017-11-08 22:00:00

모로코의 국가 정식 명칭은 모로코 왕국 (Kingdom of Morocco)이며 수도는 라바트(Rabat)이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의 북서부 끝, 지중해의 남서쪽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스페인(Spain), 동쪽으로 알제리, 남쪽으로 모리타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모로코의 공용어는 아랍어와 베르베르어이고 프랑스어가 상용어이자 제1외국어이다. 모로코 북부 지중해 연안과 남부 해안 지방에서는 스페인어가 통용어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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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망의 카페에서 바라본 마라케시 제마엘프나 광장.



●스페인에서 모로코 가기= 스페인에서 가깝다 보니 유럽여행을 하면서 종종 모로코를 여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배를 타는 방법이다. 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모로코 마라케시로,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유럽여행 도중에 급하게 정한 일정이라 2주 전쯤에 비행기 표를 예매했는데 편도 20만원씩 총 40만원 정도로 비행기 표를 샀다. 스페인 타리파(Tarifa)에서 약 2시간 정도 페리를 타고 모로코 탕헤르(Tangier)로 갈 수도 있다.

모로코는 비자는 따로 필요 없지만, EU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모로코로 들어갈 때에는 입국허가를 받고 입국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로코의 화폐 단위는 디람이다. 내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 1시였는데 공항 내에 환전소가 있었다. 그때까지 환전소는 열려 있었고 유로에서 디람으로 바꿔서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면 된다. 나는 유로에서 디람으로 택시비와 숙소비만 환전했고 다음날 은행에 가서 ATM기로 디람을 뽑았다.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가 있으면 ATM기에서 돈을 뽑을 수 있다. 유로를 디람으로 환전하는 것보다 ATM기에서 돈을 뽑는 것이 훨씬 절약되므로 유로는 최소한으로 환전하고 ATM기에서 돈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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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야시장.



모로코는 여자 혼자 여행하기 위험하다고 해서 유럽여행 중이던 언니와 마라케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언니는 낮에 도착했지만 나는 새벽 1시에 도착해서 숙소로 혼자 찾아가야 했다. 처음에 공항에서 노숙을 할까 했지만, 마라케시공항은 공항노숙이 금지돼 있었다. 유심도 공항에서 사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고 오직 환전하는 곳만 열려 있었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비행기가 지연돼 그때 옆에 있던 외국인에게 내 비행기가 연착된 거 맞느냐고 물어봤었는데 그 외국인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그냥 웃고 넘어갔었다. 근데 이번엔 게이트가 바뀌어서 그 외국인이 나에게 게이트가 바뀌었다고 손짓으로 알려줬다. 그리고 우리는 보디랭귀지로 얘기하다가 서로 번역기를 켜고 얘기를 나눴다. 처음으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서로 비행기 위치를 봤는데 멀어서 탑승하면서 인사를 했다. 내려서 짐을 찾는데 또 그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환전하는 데로 데려가주고 택시 타는 곳도 같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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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에서 탕헤르로 가는 기차역.



●택시비 흥정은 필수= 모로코의 택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택시비를 흥정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어떤 표지판 앞으로 데려가더니 표시된 가격을 보여주더니 정찰제라며 흥정은 안 된다고 했다. 220디르함이었는데 나는 200디르함밖에 없다고 그래서 결국 200디르함에 탔다.

숙소 근처에 와서 택시기사가 여기 부근인데 어디인지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도로에 있는 주민들에게 숙소를 물어봤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자기가 안다고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택시기사는 떠났는데, 정말 10초 거리에 숙소에 데려다주는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그때 숙소 문이 열리고 주인이 나오고 뒤에 언니도 함께 나왔다. 결국 숙소 주인과 그 사람은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모로코에서 친절을 베풀면 대부분 그 후에 돈을 요구하니 친절을 베푼다고 해서 무조건 받아들이면 안 되고 조심해야 한다. 특히 미로 같은 메디나를 길 잃은 모습으로 다니면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고 돈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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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짜리 오렌지주스를 파는 상점.



●더위 식혀준 오렌지주스 꿀맛= 마라케시에서는 꼭 제마엘프나 광장에서 파는 오렌지주스를 먹어야 하는데 한국 돈 500원 정도에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맛있는 주스를 먹을 수 있다. 그다지 위생적이지는 않다고 하지만 더운 날 마라케시에서 즐기는 오렌지주스는 잊을 수 없는 꿀맛이다. 여기도 호객행위가 심한데 다른 가게로 가면 욕을 하기도 한다. 택시와 마찬가지로 시장 내에서 물건을 살 때도 흥정은 필수다. 다른 여행객에게 듣기로는 우리가 아무리 싸게 사도 현지인들이 사는 것보다 훨씬 비싸게 산다고 했으니 일단 부르는 값의 반으로 불러보고 흥정해보도록 하자. 택시는 이왕이면 미터기를 켜달라고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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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는 제마엘프나 광장에서 열리는 야시장이 유명하다. 나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못 봤지만 같이 여행한 언니들은 일찍 도착해서 야시장도 구경했다. 야시장 풍경은 꼭 높은 곳에서 봐야 하는데,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즐기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가격은 착하지 않다.

마라케시에서 탕헤르로 가기 위해 야간기차를 예매했다. 나는 유레일패스를 사지 않아서 기차를 잘 타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타보는 야간기차라 떨리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다.

마라케시 기차역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사고 기차를 탔다. 이불이랑 베개는 줬는데 생각한 것보다 아늑하고 좋았다. 여름이었지만 새벽에는 추웠다. 꼭 자기 전에 옷을 따뜻하게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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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현
△ 1995년 김해 출생
△ 동원과기대 유아교육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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