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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지진에 구호물품·생존배낭 관심 급증

소화기·생수·즉석밥·랜턴 등 영남권 대형마트서 매출 급증

재난 대비 생존배낭 꾸리기도

기사입력 : 2017-11-19 22:00:00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 15일 포항에서도 규모 5.4의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구호물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필품과 재난구호용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영남권역(경남·부산) 이마트에 따르면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당일인 15일 하루 동안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소화기, 소방포, 지혈대 등 재난구호용품 매출이 60%가량 증가했다. 휴대용 라디오는 178.5% 신장했으며 핫팩은 146%, 라면은 36.3%, 생수는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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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도 지진 발생 직후 생필품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진 발생 당일인 15일과 다음 날인 16일의 경우 일주일 전인 8~9일과 비교해 라면은 21.7%, 즉석밥은 19.1%, 생수는 4.5%, 랜턴은 10.2% 증가했다.

경주, 포항 등 경상권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비상 시 구호용품과 생필품을 챙겨두는 생존배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스스로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다.

이경아(33·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강한 지진을 느꼈지만 이렇게 1년 만에 또 강력한 지진이 올 줄 몰랐다”며 “앞으로 더 자주 지진이 발생할 것 같아 이번엔 생존배낭을 제대로 싸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도시 재난 발생 시의 실존 생존법을 꾸준히 연구·강의해 온 도시재난연구소 우승엽 소장은 비싼 생존배낭이여야만 생존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직접 생존 가방을 싸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엽 소장은 “20~30만원대의 고가의 생존배낭도 나오고 있는데 값이 비싸야만 생존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생존 배낭은 재난 이후 정부의 구호가 닿기 전까지 당장의 생존 용품을 챙겨두는 것이기에 집에 갖고 있는 물품, 천원숍 등에서도 얼마든지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직접 싸 보고 활용법을 익혀야만 재난 시 필요한 물품이 어디 있는지 쉽게 찾고, 쓸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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