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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타고 7시간 항해하며 나라사랑 되새겨

제9회 이순신 장군 승전지 해상순례

전국서 모인 300여명 향로봉함 승선

기사입력 : 2017-11-19 22:00:00


“나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시국에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 현장을 둘러보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습니다.”

지난 18일 진해기지사령부 앞 진해군항,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마음이 들떠 있었다. 평소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진해군항이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 행사에 맞춰 이날만큼은 공개됐기 때문이다. 오전 8시 30분께 4300t급 향로봉함의 위용과 함께 펼쳐진 해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공연은 승선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을 설레게 했다. 참가자들은 대오에 맞춰 절도 있는 동작으로 해군함대 등을 형상화한 의장대의 시범공연을 보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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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제9회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순례단을 태운 향로봉함이 출발하자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며 즐거워하고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범림 교육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오신 참가자와 9회째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경남신문사 임직원 여러분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한다. 최근 남한산성이란 영화를 보면서 국가가 힘을 기르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고 국민들이 고초를 겪는다는 걸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오늘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를 둘러보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되새기고 해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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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향로봉함 함교에서 거제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최광주 경남신문 회장은 기념사에서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해군의 심장부에서 세계 해전사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승전지 순례를 통해 이 충무공의 나라사랑 정신과 역사를 체험하고, 수려한 진해만의 풍광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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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골든벨 참가자들이 정답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갑판 순례 백미= 승선에 이어 참가자들은 영상물을 통해 해군과 함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안전교육을 받았다. 구명의 착용방법을 꼼꼼히 배운 후 해군에서 제공한 팽창형 구명의를 모두 착용했다.

참가자들은 안전교육이 끝난 뒤 이번 행사의 백미인 승전지 해상순례를 위해 향로봉함 갑판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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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거북선 모형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9년째 문화해설사로 참가한 홍성철(63)씨를 비롯해 3명의 해설사들이 갑판 위에 나온 참가자들에게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과 진해만의 지형을 설명했다. “통영과 거제 사이의 좁은 수로인 견내량은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의 최후 방어선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일본 수군에 비해 조선 수군의 세력이 약한 것을 익히 알고 유리한 장소와 시기를 택해 전투하려고 노력했죠. 이순신이 있는 한, 일본수군은 결코 견내량을 넘지 못했습니다.” 해설이 이어지면서 군함은 어느덧 진해만을 지나 거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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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향로봉함 승선에 앞서 열린 해군의장대 공연을 해상순례 참가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부대행사도 풍성= 올해도 부대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상륙함 위에는 해군사관학교 마스코트인 샤니·샤키가 익살스런 몸짓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함교와 의무실 등 함정 내부 견학에 이어 점심식사로 마련된 충무김밥은 참가자들에게 충무공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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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가 이순신 장군 갑옷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의상·이순신 장군 갑옷 체험, 명예승조원증·모형거북선·바람개비·거북선목걸이 만들기 등 여러 체험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해군 교육사령부 장병들로 구성된 밴드와 초청가수 공연 등 선상음악회와 노래자랑도 흥을 돋웠다. 경품이 걸린 이순신 장군과 관련한 도전골든벨과 OX퀴즈대결은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총소요시간 7시간가량의 해상순례는 거제 앞바다를 돌아오며 오후 4시께 진해군항 입항으로 마무리됐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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