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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갈사산단 에버딘대’ 사실상 무산

학교 측서 관련 자료 제출 안해

보전금·학과변경 등 추가 요구도

기사입력 : 2017-12-04 22:00:00


수차례 개교가 연기된 영국 에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

하동군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갈사산업단지 군민 설명회에서 내년 3월로 연기했던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교수 채용 등 일정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관련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에버딘대는 교수 채용과 시설기자재 구입 등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면서 에버딘대는 초기 운영 10년간 재정적자에 대한 보전금 40억원을 추가 요구하는가 하면 개설 학과도 석유공학에서 해체공학으로 멋대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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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하동군에 따르면 9월 하동 갈사산업단지에 개교 예정인 하동 갈사산업단지에 개교 예정인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초대총장에 이고르 구즈(Igor Guz·50·사진) 공대학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경남신문 DB/



이는 에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와 관련해 당초 약속한 부분에 위배되는 것으로, 개교 의지가 없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사실상 개교가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된다.

하동군은 1개월 전 ‘개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동안 투자 금액 등에 대해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최후 통첩성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하동군과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영국 에버딘대를 방문해 개교를 위한 최종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와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에버딘대, 부산대-KOSORI는 지난 2013년 3월 해양플랜트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목표로 에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버딘대는 지난해 8월 교육부로부터 대학 설립 승인을 받아 당초 올해 3월 개교를 추진했다가 9월로 연기한 후 다시 내년 3월로 연기된 바 있다.

에버딘대 한국캠퍼스는 연구동과 기숙사 건립을 위한 예산을 포함해 모두 163억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100억원 가까운 예산이 집행됐다.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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