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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지역 온라인카페 운영자 수십억 투자금사기 후 해외도주

사업자에 홍보해준다며 접근… 양산경찰서, 인터폴 수배 나서

기사입력 : 2017-12-07 22:00:00


양산에서 온라인카페를 운영하며 회원들에게 접근해 사업 투자를 미끼로 거액의 사기 행각을 벌이던 카페 운영자가 해외로 도주,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양산경찰서는 지역 온라인카페를 운영하다 돈을 챙겨 잠적한 혐의로 피소된 A(44)씨를 인터폴에 수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산에서 요리학원을 운영하는 B(54)씨는 지난달 9일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B씨에게 접근,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갚지 않는 수법으로 지난 7월 말부터 9월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8억10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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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행사나 해외 선교활동 사진·영상 등을 보여 주면서 피해자들의 환심을 샀다. 또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하면 확인되지 않은 골드바를 쌓아 놓고 “금으로 대신해 주겠다”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A씨는 지난달 초 출국, 필리핀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가 지역 내 개인사업자들에게 접근, ‘가게를 홍보해 주겠다’며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카페에 올려 환심을 산 후 투자를 미끼로 돈을 챙겨왔다”고 경찰에 말했다. B씨는 또 “현재 주변에 아는 피해자만 10여명이고 사기 금액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C씨는 이씨의 꾐에 넘어가 3억여원을 투자금으로 건넸다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A씨가 운영하던 온라인카페에는 회원 5303명이 가입해 있다.이 카페에는 지역 내 중소 개인사업자 등이 주로 가입해 상호 정보를 공유하거나 교류해 왔다. 잠적한 A씨는 해외에서도 지역 기업인들만 따로 모아 운영하는 카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기소중지 상태인 A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추진하고 출입국관리소에는 입국 시 즉시 통보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추가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석호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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