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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수 ‘개인자격 출전’ 보장… 한숨 돌린 평창

푸틴 “개인 출전 막지 않겠다” 밝혀러 국기 대신 ‘OAR’ 자격으로 경기

기사입력 : 2017-12-08 07:00: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고 러시아 선수의 개인 자격 출전도 막지 않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의 한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 중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어떤 봉쇄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 발표 하루 만에 나왔다.

러시아 외교부나 체육부가 IOC 발표 후 정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IOC는 전날 집행위원회에서 2011년 이래 여러 스포츠 대회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러시아를 중징계했다.

사상 최초로 도핑 문제로 한 나라의 올림픽 출전을 봉쇄했고, 약물검사 이력에서 ‘깨끗한’ 러시아 선수만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개인 자격으로 평창 땅을 밟도록 조건을 걸었다.

이 선수들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이라는 특수 집단에 속해 평창올림픽에서 경쟁한다.

동계스포츠 5강 중 하나인 러시아의 불참으로 자칫 ‘반쪽 대회’가 될 뻔한 평창동계올림픽은 러시아의 유연한 결정에 따라 한숨을 돌릴 참이다.

비록 개인 자격이긴 하나 러시아를 대표하는 설상과 빙속, 피겨 스타들이 평창에 오면 대회의 질적 수준을 예전처럼 유지할 수 있다. 또 세계 2위 아이스하키리그인 러시아대륙간아이스하키리그(KHL)가 보이콧 움직임을 접고 리그 소속 선수들을 평창에 파견하면 대회 흥행과 TV 중계권 수입에서도 큰 손해를 피한다.

도핑 파문을 딛고 평창에 온 러시아 선수들이 새로운 감동 스토리를 써내려간다면 평창동계올림픽은 예상 밖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연합뉴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