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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판 돈 모아 1억원 기부할게요”

칼국수집 운영 부산 박기대씨 2000만원 기부

5년간 총 1억원 약속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기사입력 : 2017-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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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번째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한 박기대 해물왕창칼국수 사장./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파트 대출금을 겨우 갚고 슬하에 자녀를 셋이나 둔 평범한 40대 서민 가장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억대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해물왕창칼국수’를 운영하는 박기대(45) 사장이 지난 8일 133번째 부산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해물왕창칼국수’라는 99㎡ 남짓한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인이자, 중학생 아들 2명과 초등학생 딸 등 세 자녀를 둔 평범한 서민 가장인데, 식당 영업이 안정기에 접어들고 아파트 대출금을 모두 갚을 수 있게 되자 통장에 있던 2000만원의 잔고를 모금회에 전액 기부하고, 이도 모자라 앞으로 5년간 총 1억원 기부를 약속했다.

자신은 직접 면을 뽑고, 아내는 설거지와 재료 손질 등 주방일을 도맡아 하루 12시간 꼬박 서서 일하며 모은 돈이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하는데…”라는 나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기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이전에도 틈틈이 사회복지시설에 식사를 제공하거나 기부를 해 왔으며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을 위해 더 멋있게 돈을 쓰고 싶다”며 거액을 기부했고, “기부는 이자 없는 빚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5년간 성실히 일하면 모두 갚을 수 있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한참 자식을 키워야 하는 사람들은 보통 내 가족과 미래를 위해 타인보다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돈을 쓰기 마련이다”며 “박기대 회원의 소중한 뜻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근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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