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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들이 만들고 나누는 지역 독립영화

단편영화 ‘소금사막’ 토크콘서트 열려

영화 본 뒤 이야기 나누고 밴드공연도

기사입력 : 2017-12-10 22:00:00

지역 독립영화계에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9일 오후 7시 창원시 사파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단편영화 ‘소금사막’의 토크콘서트.

문화예술창작단체 플라잉트리 대표인 허부영 배우가 사회를 맡아 진행한 살롱문화 형식의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마산 출신 이영매 배우와 정보경 감독이 참석해 영화 상영 후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영화 ‘소금사막’은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보통 여행 종착지로 불리는 볼리비아 지역을 뜻하는데, 동명의 여행카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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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창원 사파동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소금사막’ 토크콘서트에서 관객의 질문에 제작진이 대답을 하고 있다.

여행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던 지역의 카페가 갑작스럽게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단골이었던 감독이 영상으로나마 간직하고자 시작했는데 손님들이 남긴 방명록과 전 세계에서 보내온 엽서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포기할 수 없어 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했다. 골목상권이 힘들어지는 이 시점에 지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작은 가게를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016년 4월 처음 기획한 이 영화는 올해 5월 첫 상영회를 열고 관객을 만났다. 올해로 제2회를 맞은 창원STORY 초단편영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에서 만든 단편영화의 특성상 관객을 만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정 감독은 “영화에 참여한 배우나 펀딩에 도움을 준 분들, 일반 관객들로부터 영화 상영 요구가 많아 토크콘서트라는 형식으로 상영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이영매씨도 한걸음에 창원까지 달려와 힘을 보탰다. 그는 “지역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가 조금이라도 더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했다. 제작자,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작품을 해체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카페 한쪽에 영화촬영 현장 스틸사진을 전시하고 영화 음악감독을 맡은 지역 인디밴드 ‘니나내나’와 배우 이영매가 노래를 불러 풍성함을 더했다. 60명가량의 관객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90분 동안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본 뒤 ‘꿈&도전’과 ‘사랑&우정’으로 나눠 토크를 이어갔다.

정 감독은 “단편영화 ‘소금사막’은 기획부터 상영회까지 지역 청년들이 직접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 지역에서도 문화예술창작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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