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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의 여의도 이야기] 한국당 원내대표 ‘야성(野性) 인물’ 선택받을까

김성태·홍문종·한선교 의원 출마 ‘3파전’

이주영, 한선교와 짝 이뤄 정책위의장 후보에

기사입력 : 2017-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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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10일 후보 등록에 이어 이틀간 선거운동을 거쳐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가운데 한국당 의원들이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당 원내 사령탑 선거가 관심을 받는 것은 향후 제1야당의 대여공세와 내년 지방선거를 원외인 홍준표 당 대표와 함께 진두지휘하기 때문이다.

경남에서는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준비해 중립지대 후보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다 실패한 뒤 정책위의장에 출마하기로 해 사실상 내년 도지사 후보에서 멀어졌다.

원내대표 경선을 이틀 앞둔 10일 현재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는 김성태(3선·서울 강서을), 한선교(4선·용인병), 홍문종(4선·의정부을, 이상 가나다순) 의원이다.

김성태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홍 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홍문종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다.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핵심 친박계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었고, 당내에는 여전히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홍 의원의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결집도 관심사다.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이 적지 않고, 실제로 이들 의원의 표심은 한선교 의원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과 다른 두 명의 의원은 친홍 vs 비홍, 복당파 vs 잔류파 구도로 대비된다. 김 의원 측은 “이미 과반 지지를 확보했다”고 자신하는 반면, 다른 두 후보는 “김 의원 비토 정서도 만만찮다”며 “결선투표로 가면 세 사람 중 한 명에게 표가 결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에선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예측불가 판세에 변수도 많다.

당내에서는 압도적으로 유리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이 누가 되느냐도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가장 먼저 한선교 후보와 짝을 이뤘다. 이 의원은 이미 두 차례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돼 행정 경험을 갖췄다. 일각에선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범친박계로 분류되던 한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이 의원을 선택한 점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한선교·홍문종 의원 등 ‘비홍’(비홍준표) 후보 단일화 여부다. 1차에서 과반을 점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비홍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내에서는 내년도 예산처리 과정에서 전략 부재와 투쟁력 부족 등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제1야당으로서 대여투쟁력, 즉 야성(野性)을 가진 ‘잘 싸우는 인물’이 선택을 받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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