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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47) 제22화 거상의 나라 ⑦

“산사는 아주 예뻐”

기사입력 : 2018-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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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무섭게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산사는 눈을 감고 자신의 몸을 맡기고 있었다. 김진호는 순식간에 산사를 알몸으로 만들었다.

‘나는 중국을 정복할 거야.’

김진호는 중국을 정복하듯이 산사를 정복해 나갔다. 입술과 입술이 닿고 가슴과 가슴이 밀착되었다. 산사의 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산사.”

“응?”

“산사는 아주 예뻐.”

“아잉.”

산사의 입에서 교성이 흘러나왔다. 산사가 두 팔을 벌려 그를 안았다. 산사는 매끄러운 몸을 갖고 있다. 그는 산사의 몸속 깊이 진입했다. 산사가 그를 껴안고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희끗희끗 날리는 눈발이 창문을 때렸다. 눈이 그쳤을 때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났다. 그들은 서로에게 밀착하여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나는 상사맨이 될 것이다.’

김진호는 창밖을 내다보면서 결의를 다졌다. 산사가 그의 등에 키스를 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그는 담배를 피웠다. 푸른 담배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욕실에서 산사가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방에서 항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고음이다.

다행히 욕실문은 닫혀 있다.



그 누가 아득한 태고의 부름을 가지고 왔는가.

그 누가 천년의 희망을 남겨 두었는가.

아직도 말없는 노래가 남아 있었던가.

아직도 그렇게 사무치게 잊을 수 없는 그리움이 있는가.

아~ 나는 한 산을 보았네, 산천을 보았네.

끝없이 이어지는 한 산천을 보았네,

아리쉬, 그곳이 청장고원이라네.

중국에서는 크게 인기가 있는 <청장고원>이라는 노래다. 청장고원은 산사가 태어나고 자란 복건성에서는 수천리 떨어진 티베트 쪽에 있다.

그쪽 여인인 산사의 어머니가 복건성으로 시집오는 바람에 산사도 그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티베트 민요라고 하는데 작곡 작사를 한 장천일이라는 사람이 조선족이라는 말도 있다.

중국의 유명한 가수들이 불렀는데 아홉 살 꼬마 고준이라는 여자가수와 설연삼저매가 부른 노래를 가장 좋아했다.

김진호는 욕조로 들어갔다. 욕조에는 산사가 누워 노래를 부르다가 그를 보고 활짝 웃었다. 김진호는 산사에게 등을 보이고 앉았다.

“나빠, 나빠요.”

산사가 그의 등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그러다가 그를 와락 껴안았다. 산사의 매끄러운 가슴이 그의 등에 밀착되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