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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제2남해대교 발언’에 하동군민 반발

여 의원, 제2남해대교 계속 강조

하동 어민, 군청 앞서 규탄 시위

기사입력 : 2018-01-04 22:00:00

속보= 남해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새 다리 명칭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여상규(사천·남해·하동) 국회의원이 남해군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하동지역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 의원은 하동을 방문해 앞선 남해군 지지 발언은 소신이었다고 밝혀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3일 4면)

여 의원은 4일 오전 하동군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와 기관 방문 등에 이어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새 다리 명칭과 관련해 “남해군민들이 주장하는 ‘제2남해대교’는 근거가 있다”며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만든다면 그 다리는 섬 주민들이 이름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며 지난 2일 남해군을 방문해 밝혔던 주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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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지역 어민들이 4일 하동군청 앞에서 새 다리 명칭으로 남해군을 지지하는 여상규 국회의원을 성토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여 의원은 또 “현재 만들어지는 새 다리는 별개의 다리가 아니고, 확장 공사 중인 국도 19호선과 연결하는 다리로 기존 다리의 연장선 상에서 봐야 한다”며 “그런 이유로 남해군민들이 제2남해대교라고 부르는 것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동지역은 두 지역간 첨예한 갈등을 나타내고 있으며, 명칭 결정 과정에 있는 상황에서 남해군을 지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하동지역 10개 어민단체와 7개 어촌계 어민 100여명은 신년인사회가 열린 하동군청 앞에서 ‘노량대교 뺏기고 남해대교가 왠말이냐’ 등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하동손틀방류영어조합법인 강진호 회장은 “다리 명칭을 남해대교로 한다는 것은 지역 국회의원으로 막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섬진강의 수량 부족으로 재첩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여 의원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다리 명칭 문제와 함께 성토했다.

일부 군민들은 “여 의원이 10년 전 하동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하동과 남해를 잇는 교량 명칭은 지역민들과 협의해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해 놓고 자신의 의사를 뒤집는 언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군민들은 교량 명칭은 정치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관련법과 원칙, 양 군민의 협의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만큼 중앙부처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고 엄정한 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새 다리 명칭은 경남도지명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세 번째 회의를 열었지만 명칭 결정을 하지 못한 채 국가지명위원회로 넘겼다. 도지명위원회는 남해군이 주장하는 ‘제2남해대교’와 하동군의 ‘노량대교’ 등 두 가지 명칭 가운데 하나를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오는 3월께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김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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