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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구토·설사 ‘겨울 식중독’ 의심하세요

온대 지역은 추운 겨울에 발생 빈도 늘어

발열·근육통 등 초기증상 감기와 비슷

기사입력 : 2018-01-08 07:00:00


급성 감염성 위장관염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급성 위장관염이 소아의 주된 사망 원인으로 매년 18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병원에 입원하는 소아의 입원 이유 중 10~12%가 급성 위장관염이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쇠약한 노인의 경우 급성 위장관염으로 인해 심한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는 급성 위장관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의료비용과 사회 경제적 소실이 뒤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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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위장관염 바이러스들이 급성 감염위장관염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RNA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고 이런 바이러스들이 일으키는 질병은 특징적으로 급성 구토와 설사, 발열, 구역, 복부 경련, 식욕 부진, 권태감이 동반된다. 여러 위장관염 바이러스 중 가장 흔하고 주로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의해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염증을 ‘노로바이러스’ 장염이라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로 장염 초기에는 두통, 발열, 근육통 같은 감기나 독감 증상과 유사해서 겨울에 이런 증상이 일어날 경우 혼돈을 겪기도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흔해서 대부분의 성인은 항체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파는 분변, 경구 경로를 통하고 감염은 1년 내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 지역에서는 추운 겨울에 발생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주로 분변, 경구 경로를 통해 전파되지만 구토물에도 바이러스가 있고 매우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전파될 수 있어서 에어로졸, 오염된 매개물과 사람과 사람의 접촉으로도 전파가 일어날 수도 있다. 바이러스의 배출과 감염력은 질병의 급성기에 가장 크지만, 증상이 없는 감염자에서도 배출이 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생기기 전부터 배출이 되기 시작해 회복된 지 2주 후까지도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시간 정도의 잠복기 후에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은 일반적으로 12~60시간 정도 지속되고 구역, 구토, 복부 경련과 설사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는 소아에서 더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더 흔하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과 같은 전신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대변은 특징적으로 물 설사이지만 혈액, 점액이나 백혈구가 섞여서 나오지는 않는다.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신이 쇠약한 노인과 같은 경우에는 심한 탈수로 인해 사망하기도 한다.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특징적인 입자를 중합 효소 연쇄반응이나 효소면역분석법 등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지만 검사 단계가 번거롭고 그 민감도와 유용성이 낮아서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주로 유행이 일어날 때 사용하는데 많은 검체에서 검사를 하지만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으로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수액과 전해질 보충은 모든 형태의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으로 인한 급성 구토 및 설사에서 중심이 되는 치료다. 경미한 증상의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탈수를 막기 위해 포도당-전해질 수액의 경구 투여가 요구된다.

매우 심하게 탈수된 경우는 특히 영아나 노인에서는 정맥을 통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발열이 없고 복통이 심하지 않은 설사의 경우는 지사제를 증상의 조절을 위해 추가할 수 있지만 발열성 설사에서는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연장시킬 수 있으며 장 마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이 손을 통해 주로 이뤄지므로 철저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식사 전 또는 음식 준비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한다.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와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고, 음식물은 음식 재료의 중심부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속까지 익혀서 먹도록 해야 한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고,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끓여 마시도록 해야 한다.

질병 발생 후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된다. 질병 발생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 등은 즉시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하며 환자의 구토물은 적절히 폐기하고 주변은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회복 후 3일 동안은 음식을 준비하지 않아야 하며, 환자에 의해 오염된 식품은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 처리해야 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 희연병원 김근숙 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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