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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 (75) 구토 원인부터 찾아라!

기사입력 : 2018-01-08 07:00:00


구토는 장관과 흉벽 및 복벽 근육 수축으로 인해 상부 위장관의 내용물이 강제로 입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구토가 다양한 신체적인 상태, 질병에 따라 발생하는 증상인 만큼 치료의 중요한 원칙은 ‘원인’부터 찾는 것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진단한 후에 약물, 수술 등의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위장염= 구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위장염으로, 위염과 장염 증세를 동시에 보이는 위장염에 걸리면 구토 증세를 보인다. 초기 치료에는 ‘위장운동촉진제’를 처방한다. 위장운동촉진제는 구토의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이용되는데, 주로 상부 위장관에 국한해 촉진 운동이 일어나며 오심, 포만감 등의 증상 호전 및 위 배출 촉진 효과 등을 보인다. 위장운동촉진제를 먹어도 호전 증세가 보이지 않으면 세로토닌(5-HT3)수 용체길항제, 세로토닌(5-HT4)수용체작용제 등 다른 계열의 약물을 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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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십이지장궤양= 위십이지장궤양이 심한 경우 궤양 주위가 붓게 되면서 음식물 통과에 지장이 생기거나 궤양성 질환 자체의 증상(통증, 속쓰림)에 수반돼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위십이지장궤양은 치료해도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제2형항히스타민제나 양성자펌프억제제·위장운동촉진제·위점막보호제 등으로 치료하면 궤양은 좋아지지만 궤양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은 죽일 수 없으며, 남아 있는 헬리코박터균이 다시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법은 다양한데 대개 2~3가지 약물을 병합해 1~2주간 치료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약제에 대한 내성을 쉽게 획득하는 데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있는 헬리코박터균은 여러 가지 약제에 내성이 있는 균주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와 정밀한 상담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면서 기도가 좁아져 숨 쉬기 힘들어지는 병이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COPD는 떨어진 폐기능을 다시 회복시키기 힘들다. COPD의 주요 증상은 만성기침·가래·호흡 곤란 등이며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COPD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이기 때문에 병의 호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이 필수다. 약물 치료는 폐기능을 호전시킨다기보다는 현재의 증상을 개선하고 2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당뇨병= 당뇨병은 구토를 동반한 질환 중 하나다. 당뇨병은 체내 혈당 조절을 담당하는 인슐린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제 기능을 못해 혈액의 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질환이다.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운동부족과 비만, 스트레스, 폭식, 유전 등을 꼽는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섭취 열량을 줄이는 식사 조절이 필수다. 증상에 따라 약물 치료가 병행되는데 항구토제나 위장운동촉진제를 투여한다. 메토클로프라미드·돔페리돈·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등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편두통= 한쪽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를 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편두통은 머리 혈관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발작적이고 주기적으로 두통이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성인이 겪는 편두통 중 80%를 차지하는 게 무조짐편두통인데 구토를 비롯해 피로감·무기력감·집중력 저하·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편두통 치료에는 진통제를 사용하는데 반응하지 않을 때는 트립탄(Triptan)·에르고타민(Ergotamine) 등의 편두통 특이성 약제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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