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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주선화 시인 첫 디카시집 ‘베리베리 칵테일’ 펴내

기사입력 : 2018-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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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활동하는 주선화 시인이 두 번째 시집으로 디카시를 모아 ‘베리베리 칵테일’을 펴냈다.

주 시인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풍경이나 꽃, 여행지 등에서 눈에 보이는 사물을 순간 포착해 시인에게 온 녀석들을 붙잡아 시어로 재탄생시켰다. 시인은 척박한 시멘트바닥을 뚫고 핀 꽃이, 마당 한 귀퉁이 나뭇가지에 말라붙어 있는 열매가 때로는 명징하게 가슴에 박히거나 두고두고 속엣말을 해 왔다고 했다. 그는 디카시로 표현한 까닭에 대해 “사물이나 풍경을 본 순간 느끼는 시적 감흥을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상태 그대로 찍고 짧은 시적 문장과 함께 SNS로 통자와 소통하는 새로운 시놀이 문화로 매력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 책은 꽃과 자연을 주제로 한 ‘다시 봄’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바다의 적바림’, 유럽을 활보하는 꿈을 투영한 ‘폼페이 언덕’, 구순에 가까운 노모부터 4살 손녀까지 가족의 애틋함을 다룬 ‘아메바’ 등 4갈래에 총 82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모든 시작은 하나의 전율로부터 온다//말랑한 혀가 미완의 표정을 구부려/계속해서 제 핏줄을 만들 때 -‘아메바’ 전문-

김륭 시인은 “기존의 문자시가 하나의 입을 가졌다면 디카시는 영상이라는 또 하나의 입으로 목소리를 낸다”며 “시인은 단세포 아메바의 운동을 ‘사랑을 위한 고투’ 혹은 ‘그리움의 헛발질’이라고 읽고 쓰는데, 이는 자연이나 사물이 스스로 가진 상상력과 시인의 이미지 놀이가 어우러지는 경계다”고 설명했다.

경주에서 태어난 주 시인은 2007년 서남일보 신춘문예와 ‘시와 창작’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호랑가시나무를 엿보다’를 펴냈으며 마산문인협회 사무차장을 지내고 마산문화예술 공로상을 받았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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