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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전 10분 안전보건교육 활용을- 화수현(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과장)

기사입력 : 2018-01-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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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200개 이상 국가들이 존재하며 그 나라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만이 내세울 수 있는 전통과 문화 중 하나를 꼽는다면 ‘빨리 빨리’ 문화도 포함될 것이다. 사업장에서는 공사기간 단축으로 이어져 사업주에게는 더 많은 이윤을 안겨주게 되고, 공사 조기 완공으로 수혜를 받는 자는 빨리 혜택을 보게 되어 양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처럼 여겨 왔다면, 이러한 논리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산업재해 발생률이 가장 높아 ‘산재왕국’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정부와 산재예방 전문기관 및 사업장에서는 ‘산재왕국’이라는 오명에서 탈출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법 등 제도 개선으로 벌칙 강화와 다양한 산업안전보건 활동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도 ‘산재왕국’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해답은 간단할 수도 있다. 산재에 취약한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도 개선이나 각종 정책이 현실에 맞지 않아 그냥 벌칙 등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진행되어 그 실효성이 담보될 수 없었다. 특히 사업장에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안전보건활동 관련 예산 삭감이나 인력감축으로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산재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통계분석에서 확인돼 왔다. 따라서 소규모 사업장에서 경제적 부담 없이 접근이 가능한 ‘고객맞춤’ 교육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안전보건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공감하는 사실이다.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에서는 사업장에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응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제조업 및 건설업 등을 대상으로 법정 안전보건교육 및 작업시작 전에 실시하는 T.B.M.(Tool Box Meeting) 실시 여부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안전보건교육과 T.B.M.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고, 특히 소규모 사업장이나 건설현장에서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다. 이에 경남지사에서는 규모에 상관없이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T.B.M. 기반 작업시작 전 10분 안전보건교육 표준모델’ 동영상 제작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직원들이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고, 경남지사 관내 건설현장 소장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반영하여 최종본을 공단 홈페이지(www.kosha.or.kr) 및 유튜브 등에 게시해 사업장에서 언제든지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경남지사 관내 건설현장의 사고사망자 중 ‘떨어짐’으로 인한 비중이 50% 이상으로 동종 재해예방을 위해 연초부터 ‘떨어짐’ 재해 예방에 대한 역량 집중 일환으로 동영상도 제작됐다. 사업장의 안전보건환경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해 이번 표준모델이 산업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처방은 되지 못해도 10분 안전교육이 습관화되면 ‘산재왕국’의 오명을 떨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화수현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과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