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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 찾다 고독사 입양인, 마지막 가는 길도 ‘쓸쓸’

양어머니 참석 못한 채 장례 진행

화장 후 유해 이번 주 노르웨이로

기사입력 : 2018-01-11 22:00:00


속보= 친부모를 찾던 중 김해의 고시텔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노르웨이 입양인 A(45)씨의 장례가 11일 김해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8일 5면)

김해중부경찰서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이 A씨의 양어머니와 장례 절차를 협의한 결과 양어머니가 한국에 들어와 장례를 치를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날 대리인을 통해 장례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리인은 국내의 한 화장전문업체로 장례를 치른 후 밀양의 화장장으로 시신을 옮겨 화장 절차에 들어갔다. 한줌 재로 변한 A씨의 유해는 유골함에 담겨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유해는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노르웨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특이점이 없으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여덟 살이던 지난 1980년 국내의 한 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고, 2013년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A씨는 김해의 한 보육원에서 생활한 기억을 더듬어 김해의 한 고시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1980년 당시 자신의 입양 업무를 담당한 서울 소재 입양기관을 오가며 친부모를 찾아다녔다. 그러나A씨는 5년이 지나도록 친부모를 찾을 단서조차 확보하지 못하자 절망감에 술에 의존하다 자신이 생활하던 고시텔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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