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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소식에 관련주 ‘급락’

넥스지·포스링크 등 크게 내려

‘빗썸’ 12개 가상화폐 모두 하락

기사입력 : 2018-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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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가상화폐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11일 동반 급락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에스트레뉴빌딩에 있는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의 대형 전광판에 표시된 동반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표를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업체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한 옴니텔은 전 거래일 대비 30% 내린 5880원에 장을 마쳤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 역시 하한가(-29.96)로 마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한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 중인 △우리기술투자와 두나무에 투자한 △대성창투 △에이티넘인베스트, 그리고 가상화폐 거래소 에스코인을 개설·운영 중인 △SCI평가정보 등도 모두 하한가를 쳤다.

가상화폐 관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넥스코인’을 설립한 넥스지가 전월대비 3950원(-28.21%) 내린 1만50원에 장을 마쳤으며, △포스링크(-28.16%) △아이지스시스템(-24.87%) △한일진공(-23.53%) △퓨전데이타(-23.12%) △SBI인베스트먼트(-21.28%) △씨티엘(-19.34%) 등도 급락했다.

옴니텔 최대주주인 △위지트(-19.20%) △한빛소프트(-19.12%) △제이씨현시스템(-19.01%) △모다(-18.32%) △알서포트(-17.91%) △팍스넷(-16.78%) 등도 크게 떨어졌다. 국내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의 2대 주주로 알려진 카카오도 6% 넘게 내려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의 거래소 폐쇄 추진 발언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곤두박질쳤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은 1963만9000원으로 전월대비 9.82% 떨어졌으며, 리플과 이더리움도 각각 10.24%, 13.86% 하락했다. 비트코인 캐시 역시 전일대비 4.26% 떨어지는 등 빗썸거래소에서 다루는 12개 가상화폐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투자에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악재들이 겹쳐 관련주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후 3시 기준 1751만원까지 떨어졌다.

뒤이어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의 말씀은 부처 간 조율된 말씀이고, 서로 협의하면서 할 일을 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거래소 폐쇄가 확정안이 아니라는 청와대의 설명이 나오면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와 관련한 박 장관의 발언은 법무부가 준비해온 방안 중 하나이지만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각 부처의 논의와 조율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유보적인 태도에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27만5000원에 거래됐으며 이후 소폭 등락 중이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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