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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허리 속 근육을 잡아라

반성배(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기사입력 : 2018-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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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배(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옛 어른들의 말씀들이 와 닿는다. 예전 같지 않다. 그래서인지 매년 신년계획에 ‘건강’이라는 키워드는 빠질 수가 없다. 1년 중 1월이 운동센터들의 등록률이 가장 높다고 한다. 멋진 나를 상상하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근육은 점점 화려해진다. 그렇다면 우리 몸의 중심 척추와 척추를 감싸는 근육도 건강한가? 한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척추전만증이나 척추후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이 있는 분들은 척추 건강을 바로잡지 않고 운동할 경우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즉 몸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헬스장의 꽃으로 불리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기던 이들 중 상당수가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초보자는 물론 운동 숙련자도 마찬가지다. 무거운 중량을 드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하거나 요추관절의 과사용으로 인해 척추구조물에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킨 것이다. 특히 척추운동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운동은 데드리프트(바닥에 놓인 역기를 엉덩이 높이까지 올리는 것)다. 허리를 강화하는 데 좋을 것 같지만 득보다 오히려 실이 많다. 원래 데드리프트는 고중량을 들어 올리는 파워 리프팅 운동으로 척추 부담이 매우 큰 운동이다. 자칫 허리를 뒤로 과도하게 젖히면 요추후관절을 압박해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고 척추강 속 내압을 상승시켜 허리디스크 수핵탈출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통증을 견뎌내는 것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어불성설이다. 건강해지려 하는 운동인데 되레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은 약이 아닌 독인 것이다.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고민, ‘올해는 어떤 운동을 할까.’ 그런데 운동의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지금 내 체력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내 몸 상태에 가장 맞는 운동을 시작해야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척추 강화에 좋은 운동은 바로 ‘걷기’다. 부상 위험이 적고, 혈액 순환 촉진을 통해 추간판의 영양분과 산소 공급을 활성화시킨다. 더구나 전신운동을 통해 척추기립근의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 걷기도 그냥 걷는다고 척추에 다 좋은 것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평지에서 걷거나 낮은 산을 천천히 오르는 것이다. 1㎞를 10분에 걷는 속도로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아스팔트길보다는 흙길이나 풀밭을 걷자. 쿠션감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도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척추 전문병원에서 운영하는 운동센터에서 자신의 척추 상태를 체크해 보면서 운동하는 것도 도움된다. 만일 요통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내원해 치료할 필요가 있다. 반성배(창원 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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