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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로봇재활’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류태경(희연병원 재활센터장)

기사입력 : 2018-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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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경(희연병원 재활센터장)


뇌졸중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은 성인에게 있어서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며 발병 후 3개월까지 뇌신경의 가소성에 의한 신경학적 회복이 일어나게 되어 ‘초기 재활’이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재활 훈련을 통해 기능적 회복이 일어나게 된다.

장기 침상생활 시 85%의 환자들에게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초기 재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중추신경계로 인한 손상 외 장기 침상생활로 인한 2차적인 부작용의 악순환으로 심폐능력 저하, 피부손상, 골밀도 감소, 밤낮의 바뀜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등 환자의 상태에 영향을 끼치게 되어 반드시 초기 재활을 실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중추신경계 재활운동은 운동학습이론에 근거해 정확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실시해 중추신경계에 입력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재활의학 분야에서도 동작의 반복을 제공하고 인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로봇재활이 각광받고 있다.

스위스 HOCOMA사의 하지 로봇재활 기기로는 △누워있는 환자에게 사용하는 Erigo Pro △초기 보행훈련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한 Lokomat △지면에서의 보행훈련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Andago 이렇게 세 유형의 기능을 가진 로봇 재활이 있다.

Erigo Pro는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질환 환자들에게 발병 초기에 수직화를 통한 중력을 경험하며, 집중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제공 및 기능적 전기 자극 치료기를 이용해 보행의 패턴에 맞게 근수축을 제공한다. 이는 관절구축과 근위축 방지 및 심폐능력 향상을 위해 적용하며 치료 내용이 자체적으로 기록되기에 향상도의 정확한 측정이 가능하며 회기마다 훈련 내용이 저장되어 비교 분석할 수 있다.

Lokomat은 환자들의 의식, 근력 및 기능적 회복시기에 정상적인 보행의 패턴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 제공을 통해 실질적인 보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적용한다. 이는 환자와 로봇, 트레드밀 간의 조화로운 움직임, 정상적인 보행의 형태나 특성을 모니터를 통해 직접적인 시각적 정보로 제공해 객관적인 평가 및 피드백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모니터를 통해 가상현실 공간을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제공해 걷고자 하는 동기를 유발하므로 환자가 독립적이며 주체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한다.

Andago는 Lokomat을 통해 보행능력이 향상된 이후 실제 지면에서 환자 스스로 보행을 할 수 있게 해 자신감 향상, 실질적인 보행 훈련에 임할 수 있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보행 연습 등 다양한 훈련으로 접목 가능해 하지 근력의 향상 및 상지의 움직임을 통한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해 기술적인 레벨에서의 보행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센서를 통해 부딪힘을 방지하고 낙상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로봇이 자동적으로 멈추기 때문에 환자의 독립적인 보행에도 충분한 안정성이 제공되며, 한 발 떨어진 상태에서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앞으로의 재활방향 및 계획 수립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세 가지 로봇재활은 모든 환자의 상태에 맞춤형으로 적용 가능하기에 HOCOMA사에서는 이를 ‘토털 솔루션 콘셉트’라 하며, 필자가 근무하는 희연병원은 이 장비들의 도입 결정 단계에서 환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라는 찬성 측과 고비용의 과다한 투자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섰으나 환자가 스스로 걸음으로써 얻어지는 삶의 질 향상에 공감이 모아져 도입으로 가닥이 잡혔다. 로봇재활을 통해 많은 환자들에게 걷고자 하는 의지를 심어주고 걸어 집으로, 일상으로, 일터로 하루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최상의 치료와 서비스를 제공해 조기 가정 복귀를 통한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류태경(희연병원 재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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