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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 청년실업 현주소와 대책

내 일 없는 청춘들, 내일 위해 경남 떠난다

기사입력 : 2018-01-16 22:00:00

최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연간 경상남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경남 청년층(만 15~29세) 실업률은 8.8%로 2015년과 같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1분기에는 전국 청년실업률이 10.8%, 경남지역은 9.2%로 최고수준을 보이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그간 경남 청년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2013년 이후로 급상승하면서 전국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새 정부 들어 화두가 된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청년들의 활기찬 생산이 더 필요한 때다.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나는 청년들이 한 해 9000명 이상인 지금, 청년실업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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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열린 2017 지역산업연계 합동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청년실업의 실태

지난해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발표한 경남경제리뷰 ‘경남지역 청년실업 결정요인과 대응방안(이미숙·신정우·김태현)’에 따르면 경남지역은 인구가 대체로 순유입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인구는 역외로 유출되고 있어 경제활동참가율을 낮추고 취업자 수를 감소시키고 있었다.

2016년 기준으로 전국의 경제활동인구 중 경남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6.39%인 반면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전국 대비 경남 비율은 5.34%로 더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경남지역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42.5%)도 전국(46.9%)보다 낮다.

2017년에도 도내 전체 연령계층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했으나, 20~24세(-0.8%), 25~29세(-0.8%) 계층만 하락했다. 도내 청년들이 빠져나가고 남은 청년들 가운데서도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 경남의 실업률이 높아지는 주요 요인이다. 취업준비활동은 실업 확률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취업준비 과정에서 청년층은 실업률을 높이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유입될 때가 많다. 이같이 취업을 미루면서 취업준비에 투자하는 청년들이 늘어남에도 취업으로 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창원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 이미숙 교수는 “경남지역 청년 표본의 취업준비 활동 중 취업 사교육과 해외연수 경험이 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취업준비의 질도 좋지 못하다고 볼 수 있으며 그 취업준비활동이 취업으로 연결되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국과 달리 부모의 최종학력 수준, 특히 모의 최종학력이 청년의 취업상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도출돼 취업과 관련해서도 캥거루족 등 부모의존 경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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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창원서 열린 2017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경남신문 DB/



◆청년실업의 원인

전문가들은 도내 청년실업의 원인을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꼽는다. 제조업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경남은 그간 높은 취업률과 안정적 고용을 보장했다. 그러나 더 이상 현재 청년층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교육·문화·IT 등 지식·서비스업 관련 인프라 구축이 미비해 관련 산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지역 취업자 중 대졸이상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38.6%로 전국 평균 44.7%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므로 고학력 일자리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단순노동 기피가 늘어나는 때, 단순제조가 스마트팩토리로 대체되면 일자리 감소가 더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남지역의 노동시장 특성상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발생하는 ‘미스매치’도 풀리지 않고 있는 숙제다. 구직자는 제조업보다 연구·공공기관을 선호하는 업종 미스매치, 자격증 소지가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자격증 미스매치, 수요자는 생산·현장기술직을 선호하나 구직자는 선호가 낮은 직종 간 미스매치가 심각하며, 도내 지역별 미스매치 현상도 나타난다. 고용형태와 학력수준, 임금수준에 따라 미스매치는 전국적인 현상이나, 전국이 월 100만원 이상부터 구직 수요가 더 많았으나 경남은 월 150만원 이상부터가 돼야 구직 수요가 더 많아져 경남지역 구직자의 임금 눈높이가 평균적으로 높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경남경제의버팀목이었던 제조업이 성장과 고용을 견인해 왔으나 조선업발 경기침체와 최근의 기업환경 변화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발목을 잡고 있다. 법인세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는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이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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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의 대책

전문가들은 올해 20조원 가까이 풀리는 일자리 예산이 일자리 감소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은 하겠지만, 근본적인 일자리 창출이 아닌 만큼 원인에 맞는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남지역 청년실업 결정요인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경남지역 취업자 수의 변화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인구효과와 경제활동참가율효과로 나타났기에 청년층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고 흡수를 유도할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 등의 노동시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고, 잠재적 실업을 감소시키는 창업 지원도 대책이 될 수 있다.

경남대학교 경제학부 홍정효 교수는 “산업 생태계를 살아나게 하는 방법은 외부 기업을 끌어오든지, 기존 기업이 성장하든지, 기업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창업은 맨 마지막 대안이다”며 “미국·일본·중국 등 전 세계적인 창업열풍으로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생계형·취미형·구조조정 대비형 등 다양한 창업이유에 맞는 맞춤형 창업 지원제도와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경남지역 청년층의 전국 대비 낮은 취업준비·구직활동은 청년 실업률 상승 요인이므로 취업준비활동의 효율성을 높여 탐색적 실업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 산학연계 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실질적 대안이 요구된다.

홍 교수는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청년들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 기업과 인턴십 등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한다면 지원금보다도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으리라 본다”며 “IT·교육·문화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하고, 고급인력 수요 부족, 문화생활 등의 미비로 유출되는 청년 인재들을 붙들기 위한 대책들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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