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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봉암갯벌, 생태교육·관광산업 중심지로- 조우성(경남도의원)

기사입력 : 2018-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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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갯벌은 창원천과 남천이 만나 마산만으로 흘러들어가기 직전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펼쳐져 있는 연안습지이다. 이를테면 봉암갯벌은 일본 야츠갯벌과 함께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갯벌로서 세계에서 유명한 도시갯벌이자 국내에서도 유일한 도시갯벌이다.

1970년대 산업화와 더불어 남천 주변에 창원국가공단이 건설된 이후 주변 하천은 급속히 오염되기 시작했고, 봉암갯벌도 함께 죽어갔다. 한때 봉암갯벌은 매립 위기를 겪기도 했고, 매우 심각한 오염상태에 이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행정과 시민 및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매립되지 않았고 이전보다 훨씬 깨끗한 상태로 돌아왔다.

봉암갯벌은 하천 수질개선에 힘입어 회생의 길을 걸을 무렵, 생태학습장과 새들에게 휴식처가 될 인공섬이 조성됐다. 이 인공섬은 봉암갯벌을 살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인공섬은 물의 흐름을 완화시켜 모래가 쌓여 좌우로 모래갯벌이 탄생했다. 진흙갯벌이던 봉암갯벌엔 방게, 도둑게, 콩게, 엽낭게 같은 새로운 종들이 출현했고 인공섬은 점차 습지화되어 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205-1호 저어새 2마리가 2017년 10월 29일 봉암갯벌 생태학습장에서 관측됐다. 경남에서는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도 관찰이 보고됐지만 봉암갯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동아시아에서만 서식하는 종으로 2014년 기준 2700여 마리만 서식할 정도로 희귀한 새이다.

봉암갯벌은 철새들의 낙원이자 시민들의 쉼터로서 도시 속 오아시스로 자리 잡았다. 매립의 대상일 뿐이었던 봉암갯벌이 이제는 복원되고, 철새 사진도 찍고, 갈대 숲도 거닐고, 일몰도 볼 수 있는 생태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가 봉암갯벌을 둘러보고 아쉬운 점은 주차공간이었다. 마산회원구 봉암동의 갯벌체험장에는 무역로를 따라 소규모의 갓길 주차장이 설치돼 있으며, 주차장 시작 200m 전 주차장 진입 차량의 서행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그러나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 옆에 주차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어서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데 쌩쌩 달리는 차들 옆에서 주차하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보다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해 많은 도민들이 안전하게 갯벌생태와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행정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순천만 습지처럼 봉암갯벌의 자원을 살려 도시근교 갯벌을 이용해 관광산업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조우성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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