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홍준표 사람들’ 잇단 사퇴… 다음은 누구?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장 등 감사 적발·선거 출마 등 이유

지난해 10월부터 사퇴 잇따라

기사입력 : 2018-01-22 07:00:00


“이유도 제각각…떠나는 사람도 줄을 잇는다.”

다름이 아니라 경남도청 출자출연기관장의 신변을 이르는 말이다. 특히 홍준표 전 지사가 임명한 기관장들이 감사 적발, 선거 출마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잇따라 사퇴하면서 다음은 누가 어떤 사유로 사퇴할지 관가나 정치권에서 주목하고 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홍준표 사람’으로 불린 출자출연기관장(공기업) 3명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또 최근 출자출연기관장 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도에서 임명하는 일부 보직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도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교체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사직서를 낸 사람은 조기호 경남FC 대표이사이다. 지난 18일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남FC는 최근 한 달 새 경남도로부터 2차례 감사를 받았으며, 조 대표의 사직서 제출은 경남도의 감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앞서 박태훈 경남무역 대표이사가 지난 1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사유는 경남도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특정감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3월 경남무역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7년 3월 재신임을 받았으며 임기는 2019년 3월까지이다.

홍준표 전 지사 측근으로 알려진 조진래 경남개발공사 사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2016년 4월 5일 취임한 그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1년 9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조 사장은 지난 11일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홍 전 지사가 2016년 5월 임명했던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원장도 임기 3년을 채우지 않고 지난해 12월 15일 퇴임했다.

이 전 원장은 홍준표 지사가 물러난 후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지난해 10월 인사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한 뒤 경남도의 특정감사를 받은 후 사의를 표명했다. 경남도 특정감사와 시민사회단체 압박 등이 이어지자 조직 수장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국가정보원에서 심리전단장을 지내며 국내 '정치공작'에 가담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로 구속된 유성옥 전 경남발전연구원장도 사직했다.

이로써 홍 전 지사 사퇴 이후 출자출연기관장(공기업)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경남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공동적으로 진행 중인 사안이다. 또 6·13 지방선거와 관련, 출마자는 선거 90일 전인 3월 15일 이전에는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한편 경남도 관계자는 "도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채용비리 전수조사는 마무리돼 행정안전부에 보고됐으며, 곧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부분의 기관에서 비리가 포착됐으며, 경중에 따라 처벌 대상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종훈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