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창원LG “로빈슨 앞세워 원주DB 잡는다”

5번째 맞대결…올 시즌 전패

DB 주 득점원 ‘버튼’ 묶어야 승리

기사입력 : 2018-01-31 22:00:00

창원 LG 세이커스가 새로운 외국인 용병 프랭크 로빈슨 영입으로 원주 DB에 올 시즌 맞대결 전패 수모를 설욕할 수 있을까.

창원 LG는 31일 오후 6시 기준 13승 27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14경기를 남겨둔 지금 1위 DB와 17.5경기 차로 벌어져 있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전자랜드에는 8.5경기차로 뒤처지면서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낮다고 남은 시즌 동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남은 기간 다양한 전략과 선수 기용을 통해 다음 시즌 준비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메인이미지
지난 3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 프랭크 로빈슨이 슛을 하고 있다./KBL/



LG는 1일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DB와 시즌 5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이번 시즌 LG의 DB전 전적은 4전 전패로 압도적 열세에 있다. 경기당 평균 2개의 리바운드(LG 41.5리바운드, DB 43.5리바운드)를 더 내주고 블록슛 3.5개를 당하는 등 DB의 높이를 넘지 못한 것.

하지만 양 팀 맞대결 평균 득점을 살펴보면 상대 전적만큼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 LG는 올 시즌 DB전에서 평균 79.5득점을 올리면서 DB(84.8득점)에 5점 내외 석패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하면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날 LG 승리는 로빈슨의 활약에 달려 있다. 로빈슨은 LG가 부상이 잦은 에릭 와이즈를 대신해 지난달 24일 가승인 신청을 한 ‘최후의 보루’로, KBL 데뷔전(지난 30일 KCC전)에서 14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로빈슨은 이스라엘, 조지아, 우크라이나, 우루과이 등 다양한 리그에서 활약했으며 1, 2, 3번 포지션 모두 가능한 선수다. LG는 이스라엘 리그에서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가진 로빈슨의 수비능력을 높이 사 와이즈를 대체할 선수로 영입했다.

LG의 예상대로 로빈슨의 수비력은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로빈슨은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평가받는 KCC 안드레 에밋을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펼쳤다. 로빈슨의 수비에 막힌 에밋은 공을 돌리는데 급급하면서 16점만을 뽑아냈다. 에밋은 이날 전까지 LG를 상대로 평균 23.5점을 기록했다.

로빈슨이 에밋을 상대로 보여줬던 수비력을 DB전에도 이어가 준다면 DB 주 득점원 디온테 버튼 수비에도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서도 로빈슨의 역할이 크다. LG는 영입 당시 로빈슨에게 공격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로빈슨은 외곽슛이 약점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하지만 로빈슨은 KCC전에서 보란 듯이 3점슛 5개를 시도했고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선수를 상대로 위축되지 않으며 포스트업을 하는 등 공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비록 3점슛 5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긴 했지만 그의 적극성은 3점 슈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LG의 경기 운영에 있어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로빈슨의 합류는 LG 득점왕 제임스 켈리 컨디션 상승에도 기여했다. 최근 켈리는 그의 장점을 살려주는 패스를 자주 해주던 와이즈가 부상으로 코트를 비우면서 상대 골밑에 홀로 고립되는 등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로빈슨이 합류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이어주자 켈리의 기동력도 빛을 발하면서 27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 관계자는 “로빈슨이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 나쁘지 않다. DB의 디온테 버튼과 맞대결도 재밌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한얼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