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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연패… 창원LG 팬들 뿔났다!

LG세이커스 구단 홈페이지에 비난 글 쇄도

“현주엽 감독, 선수 탓하기 급급”

기사입력 : 2018-02-04 22:00:00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호’가 거듭되는 연패 속에 팬심이 동요하고 있다.

LG는 정규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둔 4일 현재 13승 29패로 리그 8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9경기에서 2승 7패를 기록하면서 6위 KGC와의 승차는 10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두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 속에 LG가 또다시 4연패를 기록하자 구단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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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현주엽 감독이 지난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KBL/



지난 1일 LG 홈페이지에는 장문의 글이 게시됐다. LG 팬 서모씨가 작성한 것으로, 현 감독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서씨는 “오늘(2월 1일 DB전)도 패배했다. 예상은 언제나 그렇듯 적중하고 말았다”고 운을 뗐다. 서씨는 “(현 감독은)LG 선수들의 수비와 집중력 부족을 패인으로 꼽았다. 지난번 경기의 패인과 똑같다. 어떻게 서로 다른 경기에서 똑같은 패인이 나오는 것이 가능한걸까. 현 감독은 패배를 선수 탓으로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집중력 부족이 출장이 잦은 선수들의 피로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면 출전시간을 조절해주고 수비가 문제라면 더 수비가 강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올바른 처사다. 하지만 현 감독은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저 선수 탓을 하기에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감독 본인부터 돌아보길 바란다. 감독이 이끄는 배가 선원인 선수들의 잘못으로만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고 일침을 가한 후 “2연승 이상을 할 수 없는 이번 시즌은 다른 어떤 시즌보다 응원하기 힘든 시즌이다. 이번 시즌보다 더 응원할 수 있는 다음 시즌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글을 마쳤다.

팬들의 원성은 선수들에게도 이어졌다. LG 팬 김모씨는 “최근 LG 경기를 보면 지려고 경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혹평했다. 그는 “팬의 입장에서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매번 이기기만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면서 “쉽게 점수를 뺏기고도 긴장하지 않는 모습,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본인의 포지션을 잃고 팀에 해가 되는 모습, 리바운드나 몸싸움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 등을 보게 되면 화가 난다”고 밝혔다.

김씨는 선수들에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플레이오프는 좌절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 연휴를 맞아 창원 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LG가 이번 시즌 부진을 계기로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거두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의견을 접한 LG 관계자는 “승리를 위한 현 감독과 선수단의 열정은 여느 구단 못지 않다. 팀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보완 전략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지만 (현 감독이)초보 감독이기 때문에 아직 시행착오를 완벽히 줄이지는 못했다. 현재도 더 나은 경기를 위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있다”면서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팬들의 원성과 질타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해 앞으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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