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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72) 제22화 거상의 나라 32

“춤 좋아해요?”

기사입력 : 2018-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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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매가 그의 팔에 잔뜩 매달렸다.

“좋아요.”

원심매를 데리고 단란주점으로 갔다. 단란주점에서는 춤을 출 수 있다. 맥주와 안주를 기본으로 주문하고 한 잔씩 마셨다. 중국인들은 춤을 좋아한다. 북경에 있을 때 광장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사람들을 여러 번 보았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거리에서도 춤을 추는데 모택동시대에 집단으로 인민 건강 어쩌고 하면서 체조를 하던 것이 흥겨운 춤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춤 좋아해요?”

원심매가 어깨를 들썩이는 것을 보고 물었다.

“네.”

원심매가 방긋 웃었다.

“그럼 같이 춰요.”

김진호가 원심매의 손을 잡고 홀로 나갔다. 단란주점은 비교적 크고 화려했다.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를 부르는 여자들의 솜씨도 예사롭지 않았다.

원심매를 안고 춤을 추었다. 비교적 무난한 춤인 지르박과 자이브를 추다가 블루스로 넘어갔다.

원심매도 춤을 좋아했다. 그러나 김진호가 원심매를 단란주점으로 데리고 온 것은 그녀의 춤을 구경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심매씨, 춤을 잘 추네요.”

원심매의 허리를 안고 하체를 밀착시켰다.

“진호씨도 멋있어요.”

원심매와 블루스를 추면서 스킨십을 시도했다.

원심매는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진호가 몸을 바짝 밀착시키면 가빠진 숨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11시가 지났을 때 원심매를 데리고 단란주점에서 나왔다. 골목에서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즐거워했다. 이미 술도 상당히 취했다. 인적이 없는 곳에서 원심매를 포옹하고 입술을 포갰다. 원심매는 기꺼이 받아들인다. 오히려 입술을 열어준다. 그녀와 키스를 하는데 눈이 자욱하게 내렸다.

“좋아.”

김진호는 흡족했다.

“나두.”

원심매는 이미 오늘밤 즐기려고 계산한 것이다. 낯선 나라, 낯선 남자… 여자들에게도 그와 같은 로망이 있을 것이다. 기회가 왔는데 거절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텔로 데리고 갔다. 여자는 모텔로 들어가자 더욱 적극적이 되었다.

스스로 옷을 벗고 김진호에게 달려들었다. 김진호는 원심매와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원심매는 풍만한 몸을 갖고 있었고 그에게 안겨서 몸부림을 쳤다. 북만주 여자의 기질이 나오는 것 같았다.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다. 중국 여자들에게는 그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질 수 있는 상대였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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