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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민과 시정의 눈높이- 황진용(창원시 의창구청장)

기사입력 : 2018-02-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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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용


지방자치시대 이전의 창원시는 중앙정부의 하부기관에 불과해 상부기관의 지시사항이나 법적사무 처리를 최고의 행정(行政)으로 여겼다. 반면에 아직은 반쪽짜리 지방자치라는 의견도 분분하지만 지역사회의 공적 문제를 독립된 의사와 책임 하에 처리하게 되면서 시정 (市政)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시민들의 행복을 돌아보게 되었다. 따라서 시민들의 행복수준을 엿볼 수 있는 ‘시정 만족도’의 중요성은 높아졌고, 창원시도 시민과 시정의 눈높이를 같은 선상에 두는 것에 초점을 맞춰 왔다. 이는 아무리 훌륭한 비전과 좋은 정책을 내놓더라도 시민의 뜻과 동떨어지거나, 믿음과 지지가 없으면 요원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창원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통합 2기 출범 후 지난 3년여간 펼친 주요 시정과 정책방향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관내 거주 성인 남녀 1507명에게서 시정 만족도를 들었다.

그 결과 61.6%가 시정에 만족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난 6월에 있은 조사에 이어 60%이상의 만족도를 유지한 것이다. 더구나 통합창원 2기 출범 4년차임을 감안하면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또한 지난 3년여간 창원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해 63.7%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고, 문화예술 육성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2.7%였다. 이는 최근 선보인 2층 시티투어버스, 용지호수 무빙보트 등의 연이은 히트에 시민들의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5개 구의 대부분 지역과 연령층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는데, 특히 20대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그동안 펼쳐온 시정이 앞으로 창원시를 이끌어갈 청년층의 기대감과 호응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물론 30%대의 불만족 응답 시민들도 있듯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바람을 모두 충족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통합창원시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창원, 마산, 진해라는 옛 3개 시의 지역적 특색이 아직 남아 있고, 통합 이후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갈등도 겪어 왔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창원시는 그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한때 거세게 불었던 ‘웰빙’ 바람이 ‘힐링’으로 대체된 것처럼 범정부적으로 중요시되고 있는 ‘소통’과 ‘협치’도 세월이 지나면 웰빙의 처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진리는 시민이 있기에 시정이 존재하는 것이고, 시정의 1순위는 시민의 행복이다. 아울러 시민과 시정의 눈높이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창원시민의 ‘시정 만족도’는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음은 분명하다.

황진용(창원시 의창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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