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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극 연출가 ‘성폭력 파문’ 일파만파

지난 14일 성폭력 피해 고발 이후 밀양연극촌 감독 사퇴 등 활동 중단

진상규명·수사 촉구 청원 잇따라

기사입력 : 2018-02-18 22:00:00

이윤택(66·사진) 연극 연출가가 과거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면서 밀양연극촌과 연희단거리패,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다. 그러나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수많은 시민들이 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참여하는 등 그를 둘러싼 성폭력 파문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지난 1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윤택 연출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처받은 피해 당사자분들, 동시대 함께 연극을 하는 연극인과 믿고 아껴주신 관객 여러분께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윤택 연출가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연희단거리패는 3월 1일 서울 30스튜디오에서 공연 예정이던 ‘노숙의 시’ 공연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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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은 지난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폭로하며 드러났다. 김 대표는 가해자의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작품명 오구와 밀양이라는 지명으로 당사자가 이윤택 연출가임을 암시했다. 그는 10여년 전 오구 지방공연 때 있었던 일이라며 ‘여관방을 배정받고 후배들과 같이 짐을 푸는데 여관방 인터폰이 울렸다. 내가 받았고 전화 건 이는 연출이었다. 자기 방 호수를 말하며 지금 오라고 했다. 안마를 하러 오라는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 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은밀한 부위 주변을 주무르게 했다’고 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김 대표의 글이 게재된 당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날의 행태를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혔고 연희단거리패는 15일 김소희 대표와 단원 일동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SNS에서는 김 대표 외에도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김모씨는 15일 지난 2012년 밀양연극촌에서 공연 리허설을 하던 중 이윤택 감독이 무대 뒤로 불러내 발성을 지적하며 가슴을 만졌다는 내용을, 추모씨는 16일 지난 2000년 밤에 숙소(밀양연극촌)로 돌아가는 차량에서 이윤택 연출가가 안마를 요구하며 은밀한 부위 주변을 만지라고 강요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더욱이 밀양과 부산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연극계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성추문이 확산되자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공식 입장을 내고 이윤택 연출가를 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극인 이윤택의 상습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은 18일 오후 5시 30분 현재 1만5000여명이 참여 중이다.

이윤택 연출가는 직접 사과하지 않고 연희단거리패를 통한 대리사과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19일 공개 석상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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